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29·러시아)가 금지 약물인 멜도니움 사용을 시인한 가운데 관련 약물 제조 회사가 멜도니움의 일반적인 처방과 사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샤라포바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은 "10년간 건강상의 이유로 멜도니움을 써왔는데 이 약이 올해 1월1일부터 금지 약물로 지정된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멜도니움을 제조하는 라트비아의 제약회사는 9일 AP통신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이 약은 일반적으로 4∼6주 정도 기간을 두고 처방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1년에 2∼3회 이런 과정을 반복할 수 있는데 이는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점검해 추가로 이 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때 그렇게 한다"고 덧붙였다.

멜도니움은 심장 관련 처방약으로 혈류를 개선해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을 만든 아이바스 칼빈스는 2009년 라트비아 신문과 인터뷰에서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소련군들에게 지급했던 약"이라고 소개하며 "완전 군장을 하고 20㎞ 정도를 달리면 일시적인 빈혈 현상이 발생하는데 그때 군인들이 이 약을 사용했다"고 말한 바 있다.

샤라포바는 8일 기자회견에서 "2006년부터 심장이나 당뇨 질환 증세가 있을 때 이 약을 써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샤라포바의 변호사인 존 해거티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제약사 설명과 샤라포바의 멜도니움 사용법이 다른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제약사의 설명은 한 차례 의사 처방에 4∼6주간 복용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1년에 두세 차례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고 샤라포바 역시 주치의를 통해 그런 과정을 밟았다"고 해명했다.

해거티 변호사는 "샤라포바가 10년간 매일 이 약을 꾸준히 먹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