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9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해 커지고 있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자산매입 규모 확대 등 시장 예상을 웃도는 정책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ECB 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확대를 포함하지 않은 채 예치금리 10bp(1bp=0.01%포인트) 인하와 매입기간 연장 정도에 그친다면 실망감에 위험자산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 57명 응답자 전원이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했고, 73%는 금리인하와 더불어 자산매입 규모를 월 600억 유로 이상으로 확대시킬 것이라 예상했다"며 "금리인하와 함께 매입 자산군을 회사채로 확대할 것이란 응답도 27%나 되면서 ECB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월 ECB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79%가 추가 금리인하와 자산매입 기간연장을 예상했고, 예상대로 정책이 나오자 실망감에 유로화는 강세 전환됐고 주가는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100%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고, 자산매입 규모 확대에 대해서도 73%가 예상하고 있는 터라 정책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시장은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 채권은 더 이상 나올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금리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며 "자산매입 규모도 한도에 다다르고 있어 조금씩 정책의 한계가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에서 더 나올게 없다는 우려는 6월 ECB에서도 재차 반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