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 1960선에서 장을 끝냈다. 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장중 1970선을 밟았다.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사자'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38포인트(0.84%) 상승한 1969.3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195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비슷한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커지자 장중 1% 이상 오르며 1976.19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수가 장중 1970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처음이다.

사흘 만에 매수 전환한 외국인은 이날 637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18억원, 5684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 중 금융투자는 4448억원, 투신권은 1227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3678억원 매수 우위였다. 차익 거래는 1643억원, 비차익 거래는 2035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반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상승과 외국인 중심의 비차익매수가 대규모로 유입, 만기 외적인 변수는 매우 양호했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나오면서 만기 변수도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도 상승이 많았다. 의료정밀이 2.05% 상승한 가운데 건설업, 전기전자, 화학, 서비스업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보험과 비금속광물, 유통업, 운수장비 등은 1% 미만의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2% 이상 오르며 120만원선을 회복한 가운데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포스코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삼성물산 삼성생명 기아차 등은 하락세였다.

롯데제과는 장중 294만3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가 이후 차익 매물에 2.25%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80선으로 올라섰다. 지수는 전날보다 7.96포인트(1.17%) 상승한 687.60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0억원, 173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557억원 매수 우위였다.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프로바둑 9단 이세돌과의 첫 대국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에 인공지능과 로봇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에이디칩스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은 가운데 디에스티로봇유진로봇은 각각 17.20%, 5.59% 상승 마감했다. 로보스타 우리기술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70원(1.04%) 내린 120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