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는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을 비롯해 ‘채식주의자’ ‘나무 불꽃’ 등 세 개의 중편으로 이뤄진 소설집이다. 어린 시절의 충격 때문에 육식을 할 수 없게 된 주인공 영혜를 비롯해 언니 인혜, 영혜의 형부가 각자의 목소리로 작품을 이끌어간다. 이 작품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 10개국에서 번역, 출간됐고 22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영국연방 국가에서 영어로 쓴 소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2005년 신설된 맨부커 국제상은 영연방 출신이 아니어도 영국에서 영어로 번역, 출간된 소설을 쓴 작가라면 후보가 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 격년제로 시상했으나 올해부터는 매년 시상하며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상금 5만파운드(약 8600만원)를 작가와 번역자에게 균등 배분한다.
선정위원회는 다음달 14일 여섯 명의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한 뒤 5월16일 수상자를 발표한다. 후보 선정 소식을 들은 한씨는 “오에 겐자부로처럼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과 나란히 후보에 올라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