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미청구공사 집중감리
금융감독원이 테마별 감리를 통해 기업들의 회계 적정성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대금이 회수되지 않은 미청구공사 등을 신규 테마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감리를 벌일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회계 감리를 벌인 대상 기업이 131개로 전년(89개)에 비해 47.2% 늘었다고 10일 발표했다. 감리를 받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감리 대상 기업들이 모두 돌아가며 금감원 감리를 한 번씩 받는 데 걸리는 기간(감리 주기)은 41년(상장사 기준)에서 25년으로 단축됐다. 테마 감리를 확대해 건별 소요 시간을 단축한 결과라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회계 감리는 회사의 재무제표와 외부 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회계 처리 기준에 맞게 작성됐는지를 조사하고 기준 위반에 대해 제재하는 행정 절차다. 2000여개 상장사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상 감사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2만4000여개 비상장사가 대상이다.

테마감리는 특정 회계문제에 한정해 집중 점검하는 감리 방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매출채권 특수관계자거래 이자비용 이연법인세자산 등 4개 회계 사항에 대해 집중 테마감리를 벌였다. 전체 감리 건수 가운데 테마감리 비중은 37.9%였다.

올해에는 미청구공사 금액의 적정성, 비금융자산 공정가치 평가, 영업현금 흐름 공시의 적정성, 유동·비유동 분류의 적정성 등 4개 테마에 대해 집중 감리할 계획이다. 건설사가 공사진행률을 과대평가해 자산으로 인식되는 미청구공사 금액을 늘리거나 유동성 비율을 높이기 위해 비유동 자산을 유동 자산으로 분류하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테마감리의 비중도 전체 감리의 50%로 늘릴 계획이다.

정규성 금감원 회계심사국 부국장은 “올해는 150개 이상 기업을 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