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였다.”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에 충격의 2연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한순간도 앞섰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고 자신의 완패를 인정했다. 이 9단은 10일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파고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약점을 못 찾아서 두 번 다 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9단은 12일에 열리는 세 번째 경기에 대해서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 판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 측은 알파고가 대결이 끝나기 한참 전부터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고 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는 바둑 경기를 진행하면서 계속 승산이 있는지를 예측한다”며 “중반까진 (승률을) 반반 정도라고 예측하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승리를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하사비스 CEO는 “해설자들의 의견도 분분했고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봤다”며 “딥마인드 팀도 알파고가 승리할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알파고 스스로는 끝내기로 가면서 더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