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장중 600 무너졌는데…'700고지' 앞에 선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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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ETF설정액 400억→2000억
외국인이 사니 기관이 따라 매수
거래대금 늘지 않고 주도주 안보여
추가 상승 두고 의견 엇갈려
외국인이 사니 기관이 따라 매수
거래대금 늘지 않고 주도주 안보여
추가 상승 두고 의견 엇갈려
코스닥지수가 다시 ‘700고지’ 앞에 섰다. 한 달여 만에 지수가 90포인트 가까이 회복, 지난해 말 수준을 되찾았다. 코스닥시장이 ‘고평가’ 영역으로 간주되는 지수 700선에 재등정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7포인트(0.23%) 상승한 689.17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월12일 장중 600선이 무너졌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15% 가까이 지수가 튀어오른 것이다.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연초 대외 불안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의 ‘고평가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개인 중심이었던 시장에 기관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은 지난해 11월 400억원에서 올 3월 2000억원 선까지 늘었다. 최근 들어선 외국인→기관 순으로 돌아가며 잇따라 코스닥 종목을 사는 분위기다. 2월26일~3월4일에 외국인이 선제적으로 코스닥시장에서 18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반등 기반을 다졌고, 기관이 3월8~10일 7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 기세를 이어갔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개인에 비해 투자 기간이 길다”며 “외부 돌발 악재가 터져 코스닥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 700선을 앞두고 지수가 더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거래대금이 뜨뜻미지근한 증시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올 3월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869억원으로 급락장이 진행됐던 1월(3조5330억원)과 2월(3조1767억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지 않았다는 얘기다. 제약과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시들해진 뒤 이렇다 할 주도 업종이 없다는 점, 코스닥 700선에 다다르면 ETF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 등도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200일 이동평균선이자 2015년 8월 이후 고점권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지수 700선이 저항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시장을 이끌어온 제약·바이오주가 ‘거품’ 우려와 ‘옥석 가리기’ 논란으로 힘이 떨어졌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연초 대외 불안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의 ‘고평가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개인 중심이었던 시장에 기관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은 지난해 11월 400억원에서 올 3월 2000억원 선까지 늘었다. 최근 들어선 외국인→기관 순으로 돌아가며 잇따라 코스닥 종목을 사는 분위기다. 2월26일~3월4일에 외국인이 선제적으로 코스닥시장에서 18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반등 기반을 다졌고, 기관이 3월8~10일 7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 기세를 이어갔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개인에 비해 투자 기간이 길다”며 “외부 돌발 악재가 터져 코스닥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 700선을 앞두고 지수가 더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거래대금이 뜨뜻미지근한 증시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올 3월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869억원으로 급락장이 진행됐던 1월(3조5330억원)과 2월(3조1767억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지 않았다는 얘기다. 제약과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시들해진 뒤 이렇다 할 주도 업종이 없다는 점, 코스닥 700선에 다다르면 ETF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 등도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200일 이동평균선이자 2015년 8월 이후 고점권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지수 700선이 저항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시장을 이끌어온 제약·바이오주가 ‘거품’ 우려와 ‘옥석 가리기’ 논란으로 힘이 떨어졌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