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폐쇄 점포 60곳에 1만가구 '뉴 스테이'
지점 통폐합으로 문을 닫는 KEB하나은행 건물 부지에서 내년까지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6000가구가 공급된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까지 이를 포함해 전국 60개 점포 부지에서 총 1만여가구의 임대용 오피스텔 및 소형 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서울 신설동 KEB하나은행 지점에서 하나금융지주와 뉴 스테이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발표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사진 왼쪽)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은 KEB하나은행 지점 건물 등 최대 60여곳의 보유 부동산을 리츠(부동산 투자회사)에 넘긴 뒤 주거용 오피스텔 등으로 재건축하고 10년 임대 뉴 스테이로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폐쇄 점포 60곳에 1만가구 '뉴 스테이'
KEB하나은행은 점포 통폐합 과정에서 나오는 폐쇄 점포 부지를 활용해 전국 최대 60여곳에서 1만여가구의 뉴 스테이를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하면서 980여곳(2014년 초 기준)에 달하는 두 은행 전체 점포 중 50여곳을 폐쇄했으며 추가 통폐합도 계획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전국 12개 지역에서 4000여가구의 임대용 오피스텔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점, 용산구 청파동점, 대구 대명·기업금융센터점(포정동), 부산 양정·광안점, 인천 부평구 빌딩 등이 대상이다. 이곳에서 원룸·투룸형 오피스텔을 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신설동점은 작년 6월 인근 창신점과 통폐합되면서 빈 점포가 됐다. 이곳은 2017년까지 지하 4층~지상 18층에 230여실(전용면적 17.5~35.4㎡) 규모 오피스텔로 탈바꿈한다. 서울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 역세권이며 도심 업무지역뿐 아니라 고려대 성신여대 등과 가까워 직장인 및 대학생들의 주거 수요가 많은 곳이다. 하나자산신탁은 월 임대료로 17.5㎡ 50만원, 35.4㎡는 78만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내년에도 서울 종로구와 동대문구, 경기 수원시 팔달구 등 11곳에서 2500여실을 공급한 뒤 2018년 이후 정리되는 점포를 순차적으로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주택의 임대관리는 하나금융 계열사인 HN주택임대관리가 맡는다. 세탁물 수거·배달, 카셰어링, 케이터링, 영유아 보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브로드밴드, SK네트웍스 등과 제휴해 통신서비스와 스마트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내 편의점 등은 신세계의 편의점 위드미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임차료와 관리비를 신용카드는 물론 하나멤버스·OK캐시백 포인트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뉴 스테이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민간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자는 정부로부터 주택도시기금 저리 융자, 택지 할인 공급과 인허가 특례 등의 지원을 받는다. 대신 입주자는 최소 8년의 거주기간을 보장받으며,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된다.

■ 리츠(REITs)

주식 등을 발행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 펀드. 개인 투자자도 간접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고 운영 수익에 따라 배당도 받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