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와 미국 뉴욕증시가 4주 연속 동반 상승 랠리를 기록했다.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해소와 미국 경제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주는 지표 효과가 맞물리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바닥 지난 국제유가…터널의 끝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1.74% 오르며 배럴당 38.5달러에 마감해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런던 ICE거래소에서 0.85% 오른 40.3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낸 월례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을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OEPC) 회원국 산유량이 하루 9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비(非)OPEC 회원국은 이보다 많은 하루 75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60만배럴은 미 셰일원유의 생산량 감소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시추설비 가동 건수는 1주일 전보다 6개 감소해 12주 연속 줄어든 386개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까지 유가 상승에도 비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던 골드만삭스가 한 발 물러선 것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 낸 보고서에서 “원유시장이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을 찾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2분기 유가 전망을 최고 45달러로 이전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최근 한 달간 33% 급등한 WTI의 가격 상승 추세에 맞춰 뉴욕증시도 급등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1.1% 올라 지수 2000선을 회복하면서 올 들어 최고 수준에 달했다. 다우지수도 1.2% 오르며 S&P500지수와 함께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상승 추세에 접어들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