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격전지를 가다] 이혜훈 "재건축 해결"…조윤선 "서초 백년대계 맡겨달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원박 이혜훈-진박 조윤선, 새누리 '서초갑 대결'
마트서 주부 손 잡은 이혜훈 "상임위원장 돼 문제 풀겠다"
조기축구회 찾은 조윤선 "재개발·보육·교육 등 해결"
최양오·조소현도 표밭갈이 분주
마트서 주부 손 잡은 이혜훈 "상임위원장 돼 문제 풀겠다"
조기축구회 찾은 조윤선 "재개발·보육·교육 등 해결"
최양오·조소현도 표밭갈이 분주
![새누리당의 서초갑 예비후보인 이혜훈 전 의원(왼쪽부터)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조소현 변호사가 지역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 예비후보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1.11396560.1.jpg)
◆이 “3선 중진으로서 묵은 현안 해결”
“이 의원님, 잠원동에 고등학교 좀 꼭 유치해주세요!” 지난 11일 잠원동 마트 앞,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이 전 의원을 알아보고 다가온 한 주부는 그의 손을 잡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이 “제가 지난번에 공천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마무리 짓지 못했어요. 이번에 뽑아주시면 꼭 해결하겠습니다”라고 하자 “네. 이 의원님 팬이에요”라고 응원했다.
커피숍과 마트 등에서 이 전 의원이 인사를 건네자 반색하는 주민이 많았다. 잠원동 토박이인 김모씨(60·여) 모녀는 “재개발과 고등학교 유치에 관심이 많다”며 “이 전 의원이 내세운 공약에 우리가 관심을 갖던 문제가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역의 속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고 3선 중진으로서 지역의 해묵은 현안인 재건축과 보육시설 확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여당에 ‘경제통’은 있지만 야당을 압도할 수 있는 경제통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제가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서 경제통이자 3선 중진으로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꼭 맡고 싶다”며 “예산, 사업 결정권을 갖는 3선 상임위원장이 지역구를 대표해야 재건축, 보육 등 숙제를 풀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40년 토박이 ‘서초의 딸’”
이른 아침 방배동, 한 조기축구회의 연습경기에 조 전 수석이 등장하자 회원들의 눈길이 단박에 쏠렸다. “서초의 딸, 조윤선입니다. ‘조윤선에게 이야기하면 통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시원하게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조 전 수석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중년의 남성회원들이 그에게 사진촬영을 요청하는가 하면 20대 청년도 그를 먼저 알아보고 악수를 청했다. 한 주민은 조 전 수석이 인사하자 “박 대통령 팬이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모습을 잘 봤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 전 수석은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과의 대화내용을 꼼꼼하게 수첩에 기록했다.
서초에서 40년을 산 그는 ‘서초의 딸’을 내세워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서초가 개발된 지 50년이 넘은 만큼 ‘서초 100년 대계’를 세워야 한다”며 “서울의 정신적 중심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발전시키고 서초의 자긍심을 높여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대표 공약 역시 지역 재개발과 보육·교육 환경 개선이다. 그는 “보육·교육 공약은 지역 9개 동의 학부모들에게 직접 의견을 얻어 공약 초안을 마련했고 그에 대한 의견과 전문기관의 타당성 검토까지 받았다”고 소개했다. 조 전 수석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만큼 국회에 가서 저출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을 짜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양오·조소현 등도 경쟁 합류
남성 후보들도 지역에서 스킨십을 넓혀가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두 후보가 과거, 현재 권력을 대표한다면 나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며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고 서초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초 순환 지하경전철 건설 공약으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서초지역에서 30년간 변호사를 지낸 조소현 예비후보도 민심 잡기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야당 의원을 잡아올 수 있는 ‘킬러 공천’을 언급하자 또다시 이 전 의원과 조 전 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킬러 차출’에 선을 긋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다른 당을 죽이려는 정치보다 서초와 당,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사람을 선택하는 데 집중하는 정치가 선진정치”라고 답했고, 조 전 수석은 “지금 내가 할 일은 지역에서 한 분이라도 더 만나 서초를 위해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