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브랜드가 국가 경쟁력] 여수~포항~일본 규슈까지 연계…부산, '국경초월 거대 경제권'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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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륙과 해양 잇는 관문도시 부산
부산·울산·경남 인구 1000만 시대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연결
물류·기계·자동차·조선 '경쟁력 시너지'
부산·울산·경남 인구 1000만 시대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연결
물류·기계·자동차·조선 '경쟁력 시너지'
부산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관문도시라는 것이 강점이다. 1876년 일본과의 강화도조약으로 개항한 부산은 140년간 한반도의 관문도시 역할을 해왔다. 한국이 세계 6위(2015년 기준·세계무역기구) 수출 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산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부산의 도시 브랜드 파워는 경쟁국에 비해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과 같은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인근 도시와 연계한 동남권 메갈로폴리스 구축을 통한 ‘브랜드 키우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중심으로 동남권 몸집 키워야
메갈로폴리스는 대도시를 뜻하는 메트로폴리스가 해안을 따라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는 거대한 도시 집중지대를 뜻한다. 미국 북동부의 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볼티모어~워싱턴DC~노퍽에 이르는 970㎞ 해안선이 대표적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고베, 중국 상하이 중심의 창강 지역이 메갈로폴리스로 변신하고 있다.
국내에선 인천에서 출발해 서울을 중심으로 고양 성남 수원 용인 등이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다.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경기지역 내 100만 인구 도시가 메갈로폴리스를 이루고 있다. 수도권 메갈로폴리스의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725조원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48.9%에 이른다. 인구도 250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한다.
수도권 메갈로폴리스 조성이 서울의 도시브랜드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수도권에 이어 국내 제2의 메갈로폴리스 후보가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이다. 동남권을 합치면 인구가 약 1000만명에 이른다. 물류·항만도시인 부산을 비롯해 자동차·에너지산업이 발달한 울산, 기계·자동차 부품 단지가 많은 창원, 조선·해양플랜트 도시인 거제 등 동남권 주요 도시의 산업 경쟁력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동남권 GRDP가 2014년 기준 약 245조원으로, 수도권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각 도시가 가진 경쟁력을 제대로 연계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주요 대도시권 경쟁력 평가 결과 동남권은 장소 매력도(92.2%)는 높았지만 권역 내 연계성(72.0%)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권 메갈로폴리스 구축도
부산시도 울산·경남과 함께 동남광역경제권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유라시아 시대, 2030 그레이터 부산(Greater Busan)을 위한 비전과 전략 심포지엄’에서 ‘부산·울산·경남 1000만 광역경제권’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시는 동남권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해 광역권 경제공동체위원회 등 협의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올해 경제공동체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협력기금도 조성하자는 것이다. 동남권의 상생 경제체제를 기반으로 대경권(대구·경북)은 물론 호남권까지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는 남부권 메갈로폴리스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목표다. 남부권 고속철도 건설 및 동남권 주요 도시를 잇는 초고속 해상 교통망, 해양 비즈니스 벨트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강성철 부산발전연구원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동남권 도시의 핵심 역량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후 대경권, 호남권으로의 양적 팽창과 지역 간, 도시 간 상생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남부권 메갈로폴리스가 형성되면 인구 1847만명(전국의 36%), GRDP 507조원(35.5%)으로 수도권에 근접하는 거대 경제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동남권과 일본 규슈 간 초국경 광역 경제권을 구축하는 데도 부산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와 일본 후쿠오카시는 2006년부터 매년 경제협력포럼을 여는 등 동남권과 일본 규슈 간 초국경 광역 경제권 형성을 추진하고 있다.
서 시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해안도시군(群)을 연계한 메갈로폴리스가 형성되면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메갈로폴리스
대도시를 뜻하는 메트로폴리스가 해안을 따라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는 거대한 도시 집중지대. 미국 북동부의 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볼티모어~워싱턴DC에 이르는 970㎞ 해안선이 대표적이다.
부산=하인식/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메갈로폴리스는 대도시를 뜻하는 메트로폴리스가 해안을 따라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는 거대한 도시 집중지대를 뜻한다. 미국 북동부의 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볼티모어~워싱턴DC~노퍽에 이르는 970㎞ 해안선이 대표적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고베, 중국 상하이 중심의 창강 지역이 메갈로폴리스로 변신하고 있다.
국내에선 인천에서 출발해 서울을 중심으로 고양 성남 수원 용인 등이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다.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경기지역 내 100만 인구 도시가 메갈로폴리스를 이루고 있다. 수도권 메갈로폴리스의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725조원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48.9%에 이른다. 인구도 250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한다.
수도권 메갈로폴리스 조성이 서울의 도시브랜드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수도권에 이어 국내 제2의 메갈로폴리스 후보가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이다. 동남권을 합치면 인구가 약 1000만명에 이른다. 물류·항만도시인 부산을 비롯해 자동차·에너지산업이 발달한 울산, 기계·자동차 부품 단지가 많은 창원, 조선·해양플랜트 도시인 거제 등 동남권 주요 도시의 산업 경쟁력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동남권 GRDP가 2014년 기준 약 245조원으로, 수도권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각 도시가 가진 경쟁력을 제대로 연계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주요 대도시권 경쟁력 평가 결과 동남권은 장소 매력도(92.2%)는 높았지만 권역 내 연계성(72.0%)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권 메갈로폴리스 구축도
부산시도 울산·경남과 함께 동남광역경제권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유라시아 시대, 2030 그레이터 부산(Greater Busan)을 위한 비전과 전략 심포지엄’에서 ‘부산·울산·경남 1000만 광역경제권’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시는 동남권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해 광역권 경제공동체위원회 등 협의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올해 경제공동체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협력기금도 조성하자는 것이다. 동남권의 상생 경제체제를 기반으로 대경권(대구·경북)은 물론 호남권까지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는 남부권 메갈로폴리스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목표다. 남부권 고속철도 건설 및 동남권 주요 도시를 잇는 초고속 해상 교통망, 해양 비즈니스 벨트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강성철 부산발전연구원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동남권 도시의 핵심 역량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후 대경권, 호남권으로의 양적 팽창과 지역 간, 도시 간 상생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남부권 메갈로폴리스가 형성되면 인구 1847만명(전국의 36%), GRDP 507조원(35.5%)으로 수도권에 근접하는 거대 경제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동남권과 일본 규슈 간 초국경 광역 경제권을 구축하는 데도 부산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와 일본 후쿠오카시는 2006년부터 매년 경제협력포럼을 여는 등 동남권과 일본 규슈 간 초국경 광역 경제권 형성을 추진하고 있다.
서 시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해안도시군(群)을 연계한 메갈로폴리스가 형성되면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메갈로폴리스
대도시를 뜻하는 메트로폴리스가 해안을 따라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는 거대한 도시 집중지대. 미국 북동부의 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볼티모어~워싱턴DC에 이르는 970㎞ 해안선이 대표적이다.
부산=하인식/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