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13일(현지시간)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 프 현직 대통령과 전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잇달아 부패 혐의에 연루되는 등 추문이 확산되는 데 따른 것이 다.
이날 시위는 전국 400여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미국과 유럽 등 20여개 도시에 거주하는 브라질인들도 국외 시위를 벌였다.

현지 언론은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서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인 1980년대 중반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 며 벌어진 시위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이 시위에 참여했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부패 혐의로 기소 위기에 몰린 룰라 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검찰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장관으로 임명해 구속 을 면하게 해 주려고 시도했다. 검찰은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마자 곧바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같은 행태는 국민들의 분노 를 더 자극했다.

시위를 계기로 연립 정권에 균열이 생길 조짐도 보인다. 노동자당과 함께 연립정권을 이루고 있는 브라질민주 운동당(PMDB)는 앞으로 30일간 연방 정부의 각료를 맡지 않겠다고 지난 12일 전당대회에서 밝혔다. 이는 호세프 대통령에 대 한 탄핵론을 더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