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2013년 완공한 인도 문드라 석탄화력발전소.
두산중공업이 2013년 완공한 인도 문드라 석탄화력발전소.
두산그룹은 올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새로운 시장을 찾는 적극적인 기업활동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기업활동은 항상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기 마련이며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이런 자세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올해도 새로운 시장을 찾아 수주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인도에서 35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과거 중동시장에 집중하던 전략 대신 인도와 베트남 등 신규 발전소 발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인구의 20%가 전기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 발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석탄화력발전용 보일러 제조업체인 첸나이웍스를 인수했다. 이후 현지법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를 설립해 철저한 현지 밀착형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2년 1조5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용 보일러 수주를 시작으로 인도에서 꾸준한 수주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인도에서의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통해 적극적인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인도 발전소 설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13~18일 뭄바이에서 열린 ‘메이크 인 인디아 전시회’에 참가한 두산중공업 홍보 부스를 직접 찾아 공기정화시스템 및 출력증강 기술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주)두산은 2014년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주)두산은 지난해 6월 분당 연료전지 발전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5800억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사실상 사업 첫해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 연료전지는 화석연료의 연소 없이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다. (주)두산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건물용·규제용·주택용 연료전지는 세계 연료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두산은 미국법인 퓨얼셀아메리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8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