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전국 주요 택지지구에서 아파트 용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견업체들이 분양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세종시 등 입지가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일감 확보에 나설지가 흥행의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LH는 다음달까지 전국 택지지구에서 아파트용지 20개 필지(약 1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수도권 택지지구가 전체 물량의 70%를 웃돈다.

이달에는 전용면적 60㎡ 이하 444가구를 지을 수 있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C1블록이 나온다. 토지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달 공급하는 광주 효천1지구 B2블록은 1167가구를 지을 수 있는 대규모 필지다. 오는 9월 이후 토지를 사용할 수 있다. 내년 6월 이후 토지를 사용할 수 있는 경남 김해 율하2지구 A2블록은 임대아파트 용지로 974가구를 지을 수 있는 부지다.

다음달에는 경기 고양 덕은, 이천 마장, 파주 운정, 인천 영종·청라·서창2 등 수도권 아파트 용지가 대거 나온다. 고양 덕은동 덕은지구 A5블록엔 중대형 640가구를 지을 수 있다. 마포 상암지구 자유로 등과 붙어 있어 사실상 상암생활권이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바람이 불고 있는 인천 영종도에선 A49블록(195가구)과 A50블록(339가구)이 주인을 찾는다. 세종시 1-5생활권에선 주상복합 용지 3개 필지가 나온다.

건설업체 용지 구매 담당자들은 입지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LH가 공급한 경기 양주 옥정지구 공동주택용지 A-15블록과 군포 송정지구 C-1블록은 모두 유찰됐다. 하지만 지난달 공급된 고양 지축지구 B-3블록(549가구)은 20 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 부지는 반도건설이 낙찰받았다.

호반 우미 제일 등 중견업체들은 아파트 용지를 충분히 보유한 만큼 올해는 선별적으로 용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 개발업체 대표는 “지난해 말 이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데다 공급 과잉 논란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어 건설사들이 아파트 용지 확보에 적극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는 같은 택지지구에서도 입지에 따라 공동주택용지 청약 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