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임직원 복지를 확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직원들이 일하기 즐거운 기업을 만들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 전용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직원들이 짜임새 있게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다. 일일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면서 볼거리가 많은 상품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일할 땐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리프레시(refresh)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경영진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부터 배우자 유산 휴가 제도를 신설했다. 배우자가 유산했을 경우 개인 연차 2일을 사용하면 하루를 더 휴가 처리해 최대 3일간 쉴 수 있다. 출산 휴직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한 직원에 대한 의료비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40세 이상 직원에 대해선 갱년기 건강검진을 추가로 제공한다. 건강 문제에 대해선 최대한 배려해주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임직원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것은 직원 근무 만족도를 올려주기 위해서다. 경영 상황이 악화하면서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해주기 어려워지자 복지를 강화하는 형태로 보상 방향을 바꾼 것이다. 젊은 사원, 대리급을 중심으로 당장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일이 전부가 아니다’ ‘즐기며 살겠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변화의 이유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일하기 즐거운 기업의 생산성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재계 전반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