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인기에 '돌바람'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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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누리그림 대표가 개발한 국산 인공지능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네 번째 대국이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오후 4시40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이 9단이 훌륭한 경기를 하고 있다. 알파고가 79수에서 실수를 했고 이 사실을 87수에서 알아차렸다”고 했다. 대국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던 국산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돌바람도 비슷한 결론을 냈다. 돌바람을 개발한 임재범 누리그림 대표(사진)는 14일 “79수 때만 해도 알파고의 승률을 67%로 예상했지만 87수에선 갑자기 63%로 내려갔다”며 “100수가 넘어가자 50% 이하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바둑을 좋아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임 대표는 1990년대 후반 ‘바둑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2012년에는 돌바람을 선보였다. 돌바람은 2013년 10월 일본에서 매달 열리는 컴퓨터 바둑대회(KGS)에 첫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이변을 낳았다. 지난해 3월 인공지능 바둑대회 가운데 가장 권위가 있다는 일본 UFC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팀인 크레이지스톤을 이끌고 있는 레미 쿨롱 프랑스 릴대 교수의 제자가 알파고 공동 개발자이자 대리인으로 잘 알려진 아자황 딥마인드 연구원(아마 6단)이다.
임 대표는 내친 김에 지난해 7월 누리그림을 창업하고 본격적인 바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임 대표는 “딥러닝(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기계학습 알고리즘) 기술을 접목했을 때 바둑 프로그램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에 구글이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돌바람에도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승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넷마블게임즈와 한국기원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자동 계가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바둑을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용 앱(응용프로그램)이나 게임 등을 개발해 바둑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바둑을 좋아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임 대표는 1990년대 후반 ‘바둑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2012년에는 돌바람을 선보였다. 돌바람은 2013년 10월 일본에서 매달 열리는 컴퓨터 바둑대회(KGS)에 첫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이변을 낳았다. 지난해 3월 인공지능 바둑대회 가운데 가장 권위가 있다는 일본 UFC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팀인 크레이지스톤을 이끌고 있는 레미 쿨롱 프랑스 릴대 교수의 제자가 알파고 공동 개발자이자 대리인으로 잘 알려진 아자황 딥마인드 연구원(아마 6단)이다.
임 대표는 내친 김에 지난해 7월 누리그림을 창업하고 본격적인 바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임 대표는 “딥러닝(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기계학습 알고리즘) 기술을 접목했을 때 바둑 프로그램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에 구글이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돌바람에도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승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넷마블게임즈와 한국기원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자동 계가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바둑을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용 앱(응용프로그램)이나 게임 등을 개발해 바둑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