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본중소형FOCUS’를 예로 들어 보자. 환헤지(회피)형과 환노출형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11일 기준) 차이는 8%포인트에 달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올해 초 일본 엔화가 강세를 띠면서 환노출형 펀드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엔화가 약세였던 지난해 초엔 환헤지형 펀드 투자자가 재미를 봤다.
내가 고른 펀드가 환노출형인지, 환헤지형인지는 펀드 이름의 맨 뒤를 보면 알 수 있다. ‘H’가 붙어있으면 환헤지형이다. ‘UH’는 환노출형 상품임을 의미한다. 환헤지란 외화 선물을 이용해 환율 변동 위험을 없애는 투자기법이다.
지금까지 해외펀드 투자자는 환헤지 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하지만 수익은 물론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는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가 도입되면서 환노출형 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게 펀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만만치 않은 환헤지 비용을 고려해 환노출형 상품을 고르는 투자자도 있다.
‘H’가 붙은 펀드라고 해서 모든 환율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신흥국 펀드는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현지통화로 환전해 주식을 사들인다. 이런 펀드들은 원화와 달러에 대해서만 헤지를 한다. 신흥국 통화까지 환헤지를 했다가는 비용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H’가 붙어있는 신흥국 펀드는 반쪽짜리 헤지 상품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