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결이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세계 바둑랭킹 1위' 커제(柯潔) 9단과 AI와의 대국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커 9단은 최근 자신이 이길 확률이 60%라고 본다며 알파고와의 대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파고와의 대전을 원하는 중국 바둑강자들은 커 9단 만이 아니다.

15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최소 5명의 9단이 있어야 일전이 가능하다"며 "알파고의 실력을 극찬한 구리(古力) 9단은 만약 알파고와 일정기간 바둑을 둔다면 자신의 실력도 크게 진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측은 이런 러브콜에 은근한 호응을 보였다. 라이아 해드셀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알파고가 이 9단에게 진 덕분에 세계랭킹에 오르게 됐다"며 "커제, 준비 됐나?"라는 다소 도발적인 글을 게재했다.

랭킹사이트 고레이팅스는 지난 13일 알파고가 커 9단, 박정환 9단, 이야마 유타 9단에 이어 세계 랭킹 4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패배 기록이 없는 선수는 순위 집계에서 제외된다.

중국청년보는 그러나 중국에서의 추가 대국 가능성을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구글이 중국 에서 사업 재개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언론통제 조치의 하나로 중국 내에서의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대한 접속을 계속 차단하고 있다.

신문은 "아마도 알파고가 이른 시일 안에 중국대륙에서 중국기사와 겨룰 방법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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