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없는 복지 허구 발언, 자기정치" vs "탈락 땐 역풍"…새누리 '유승민 공천'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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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당 전체 생각해 줬으면…"
공관위, 일부 현역 공천 놓고 진통
공관위, 일부 현역 공천 놓고 진통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칼끝이 대구와 수도권, 서울 강남벨트 등 공천 심사가 끝나지 않은 잔여 30개 지역구를 겨누고 있다.
이 중 친박(친박근혜)계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사진)의 공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 안팎에선 이미 유 의원의 컷오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유 의원의 컷오프는 대구 현역 물갈이는 물론 비박(비박근혜)계 쳐내기의 상징이 될 수 있어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잔여 30개 지역구의 공천 방식과 공천 후보 선정을 논의했지만 유 의원 등 일부 현역 의원의 공천을 놓고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오후 늦게까지 합의 도출에 진통을 겪었다.
지난 13일 회의에서 유 의원의 컷오프 의견을 밝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 번 현역 물갈이 강행 의지를 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컷오프) 당사자 입장에선 억울한 것도 많이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당사자와 당의 입장에는 항상 격차가 있다”며 “최대한 당 전체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이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유 의원을 일제히 공격하며 컷오프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갔다. 친박계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사무2부총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유 의원이) 대구 같은 편한 지역에서 3선 의원을 하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고, 당 정체성과 맞는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회의에서) 토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작년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한 데 이어 국회법 개정 논란 사태를 겪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도 MBC라디오에 나와 “당의 옷을 입고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면서 민심을 호도했다”고 공세를 폈다. 공천관리위 내에선 유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한 것도 공천 배제 이유로 꼽고 있다.
유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그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당내 관측도 나온다. 유 의원 개인 인지도와 지역 내 지지율이 높아 탈당을 거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대구 지역 선거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당 일각에선 유 의원과 최근 욕설 녹취록 파문에 휩싸인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을 동시에 컷오프해 균형을 맞출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이미 “윤 의원 스스로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는 기류가 형성돼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이 중 친박(친박근혜)계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사진)의 공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 안팎에선 이미 유 의원의 컷오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유 의원의 컷오프는 대구 현역 물갈이는 물론 비박(비박근혜)계 쳐내기의 상징이 될 수 있어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잔여 30개 지역구의 공천 방식과 공천 후보 선정을 논의했지만 유 의원 등 일부 현역 의원의 공천을 놓고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오후 늦게까지 합의 도출에 진통을 겪었다.
지난 13일 회의에서 유 의원의 컷오프 의견을 밝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 번 현역 물갈이 강행 의지를 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컷오프) 당사자 입장에선 억울한 것도 많이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당사자와 당의 입장에는 항상 격차가 있다”며 “최대한 당 전체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이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유 의원을 일제히 공격하며 컷오프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갔다. 친박계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사무2부총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유 의원이) 대구 같은 편한 지역에서 3선 의원을 하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고, 당 정체성과 맞는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회의에서) 토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작년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한 데 이어 국회법 개정 논란 사태를 겪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도 MBC라디오에 나와 “당의 옷을 입고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면서 민심을 호도했다”고 공세를 폈다. 공천관리위 내에선 유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한 것도 공천 배제 이유로 꼽고 있다.
유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그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당내 관측도 나온다. 유 의원 개인 인지도와 지역 내 지지율이 높아 탈당을 거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대구 지역 선거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당 일각에선 유 의원과 최근 욕설 녹취록 파문에 휩싸인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을 동시에 컷오프해 균형을 맞출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이미 “윤 의원 스스로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는 기류가 형성돼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