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글로벌 인맥 원천…보아오포럼·선밸리콘퍼런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다음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이 포럼은 이 부회장이 중국 및 아시아 인맥을 넓히는 주요 무대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은 삼성의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15일 “이 부회장이 올해도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소개해준 인맥에 더해 스스로 중국 보아오포럼과 미국 선밸리콘퍼런스 등 두 개의 행사를 개척해 인맥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아오포럼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을 만들겠다며 2002년 시작했다. 포럼 이사진도 화려하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장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샤우카트 아지즈 전 파키스탄 총리 등 정계 인사뿐 아니라 중국 리앤펑그룹의 빅터 펑 회장, 인도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가 참여한다. 2013년부터 이사를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은 포럼에서 이들과 수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미국 선밸리콘퍼런스는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을 이끄는 미국 핵심 인사들과 교류하는 무대다. 매년 7월 휴양지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이 콘퍼런스는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인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비공개 행사다.

IT와 미디어, 금융, 정계 등 각 분야의 유명인사 200~300명이 휴가를 겸해 참석한다. 작년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전무이던 2009년부터 매년 여름휴가를 내 이 행사에 참석해왔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언팩행사에 나타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선밸리콘퍼런스에서 만나 오랫동안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