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신한BNPP, 중국서 잘나가는 이유 있었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신한 BNPP)은 중국 시장에 강한 운용사로 유명하다.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하던 2006년부터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일명 ‘봉차펀드’)로 이름을 떨쳤다. 한때 이 펀드엔 7조원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이후 중국 증시가 주저앉으면서 투자자가 많이 이탈했지만 ‘신한=중국’이란 이미지는 여전하다. 지금도 ‘신한BNPP봉쥬르차이나’는 홍콩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공모형, 15일 기준) 중 가장 큰 몸집(6972억원, 단일펀드 기준)을 자랑한다.

신한BNPP는 중국본토 펀드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중국 정부로부터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선 처음으로 위안화 적격 외국인 투자자(RQFII) 라이선스를 받았고 이듬해부터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본토 펀드를 선보였다.

신한BNPP가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RQFII 투자 한도액은 80억위안으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다. 중소형주펀드, 전환사채펀드, 채권형펀드 등 다양한 중국상품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중국 증시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신한BNPP의 상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탄탄한 상품 라인업 때문이다. 중국본토펀드 가운데 대표 상품인 ‘신한BNPP중국본토RQFII 펀드’는 신한BNPP 홍콩 법인이 중국 현지 운용사 하이프통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굴리고 있다. 하이프통자산운용은 하이통증권과 BNP파리바 IP(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합작사로 중국 본토 주식 발굴에서는 오랜 경험과 투자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틈을 타 국내 투자자도 중국본토펀드로 앞다퉈 자금을 넣고 있다. 펀드평가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2240억원의 자금이 중국본토 펀드(공모형 기준)로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신한BNPP중국본토RQFII’는 국내에 설정된 84개 펀드 중 자금 유입 규모 기준 2위다. 연초 이후 새로 들어온 자금이 258억원에 달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