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터치…'안도랠리'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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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346억 쓸어담으며 이달에만 2조9009억 매수
3월 71포인트 올라 과거 부진했던 3월 증시와 '대조적'
원화가치 오르고 국제유가 안정…"상반기 2100 가능"
3월 71포인트 올라 과거 부진했던 3월 증시와 '대조적'
원화가치 오르고 국제유가 안정…"상반기 2100 가능"
본격적인 상승장을 예고한 것일까.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2000선을 ‘터치’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덕에 한국 등 신흥국으로 가파르게 자금이 쏠리면서 ‘안도랠리’가 탄력을 받은 것이다. 때마침 원·달러 환율도 급락하고 국제 유가도 배럴당 4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는 등 주식시장의 추가 반등을 위한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7000억원대 순매수
17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000.30까지 치솟으며 3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들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3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지난해 4월22일(7445억원) 이후 최대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2조9009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난 덕에 이달 코스피지수는 71.33포인트(3.72%)나 뛰었다. 통상 3월 증시가 전년에 배당수익을 노리고 유입됐던 물량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2012~2015년 3월 증시 평균 상승률은 1.2%에 불과했다.
이처럼 외국인 자금 흐름을 바꾼 것은 FOMC 회의를 전후해 한국 등 신흥국의 투자매력이 높아진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뿐 아니라 연내 금리 인상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낮추는 등 당초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의견을 내놓으며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부쩍 힘을 받았다.
환율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급락(원화가치 상승)할 정도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9년 이후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외국인은 예외 없이 한국 주식을 샀다”며 “3분기까지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488억원 순매수·0.56% 상승) 포스코(382억원·4.43%) LG화학(204억원·2.28%) 등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린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상반기 중 코스피 2100도 가능”
자금수급 여건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저유가 등 한국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각종 악재가 해소되고 있는 점도 본격적인 추가 반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 악재로 작용했던 글로벌 경기둔화, 중국 금융경색 가능성, 유럽 은행 리스크 등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며 “과거 유가 반등 시기에 코스피지수가 평균 9.6%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중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2차 랠리’가 탄력을 받기 위해선 기업실적 등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상승으로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이 박스권 상단인 11배에 도달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면 추가 상승탄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안상미/김동욱 기자 saramin@hankyung.com
17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000.30까지 치솟으며 3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들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3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지난해 4월22일(7445억원) 이후 최대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2조9009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난 덕에 이달 코스피지수는 71.33포인트(3.72%)나 뛰었다. 통상 3월 증시가 전년에 배당수익을 노리고 유입됐던 물량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2012~2015년 3월 증시 평균 상승률은 1.2%에 불과했다.
이처럼 외국인 자금 흐름을 바꾼 것은 FOMC 회의를 전후해 한국 등 신흥국의 투자매력이 높아진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뿐 아니라 연내 금리 인상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낮추는 등 당초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의견을 내놓으며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부쩍 힘을 받았다.
환율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급락(원화가치 상승)할 정도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9년 이후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외국인은 예외 없이 한국 주식을 샀다”며 “3분기까지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488억원 순매수·0.56% 상승) 포스코(382억원·4.43%) LG화학(204억원·2.28%) 등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린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상반기 중 코스피 2100도 가능”
자금수급 여건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저유가 등 한국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각종 악재가 해소되고 있는 점도 본격적인 추가 반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 악재로 작용했던 글로벌 경기둔화, 중국 금융경색 가능성, 유럽 은행 리스크 등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며 “과거 유가 반등 시기에 코스피지수가 평균 9.6%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중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2차 랠리’가 탄력을 받기 위해선 기업실적 등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상승으로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이 박스권 상단인 11배에 도달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면 추가 상승탄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안상미/김동욱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