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신중해진 미국] 옐런, 달러약세 의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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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신중" 수차례 강조에 딜러들 '달러 팔자'
미국 달러값·국채금리↓…국내 채권금리도 하락
미국 달러값·국채금리↓…국내 채권금리도 하락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문이 공개되자마자 뉴욕 외환시장의 딜러들이 일제히 달러 매도로 돌아섰다.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지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이날 오전 97.02로 오른 달러인덱스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 3시반께 95.60까지 떨어져 이날 하루에만 1%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10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로 낮추고도 유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반면 옐런 의장은 수차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해 달러 약세를 의도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0.83% 하락한 유로당 1.12달러까지 밀렸고,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0.47% 떨어진 달러당 112.64엔에 거래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7일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32% 올린 달러당 6.4961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달러화 가치 하락분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FOMC의 통화정책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단기물 금리는 이날 하루에만 0.1%포인트 하락(국채가격 상승), 연 0.87%로 떨어졌다. 최근 6개월래 최대 낙폭이다. 국채가격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금리도 연 1.91%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의 채권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7%포인트 내린 연 1.515%에 마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로 함에 따라 세계 주요국의 통화 완화 기조가 확산될 전망”이라며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이심기 특파원/하헌형 기자 sglee@hankyung.com
이날 오전 97.02로 오른 달러인덱스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 3시반께 95.60까지 떨어져 이날 하루에만 1%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10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로 낮추고도 유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반면 옐런 의장은 수차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해 달러 약세를 의도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0.83% 하락한 유로당 1.12달러까지 밀렸고,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0.47% 떨어진 달러당 112.64엔에 거래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7일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32% 올린 달러당 6.4961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달러화 가치 하락분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FOMC의 통화정책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단기물 금리는 이날 하루에만 0.1%포인트 하락(국채가격 상승), 연 0.87%로 떨어졌다. 최근 6개월래 최대 낙폭이다. 국채가격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금리도 연 1.91%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의 채권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7%포인트 내린 연 1.515%에 마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로 함에 따라 세계 주요국의 통화 완화 기조가 확산될 전망”이라며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이심기 특파원/하헌형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