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이 구리 가격 반등과 방산 부문 성장 덕에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18일 풍산은 전날보다 900원(3.11%) 오른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보다 약 16.3% 뛰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이 상승하며 풍산의 신동부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방산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구리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지난 1월15일(현지시간) t당 4310.50달러까지 하락했던 구리가격은 이달 17일 5029.00달러를 기록, 16.6% 상승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과 부동산 중심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인해 중국의 구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올 2분기까지 구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3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방산 부문이 크게 성장하면서 풍산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박현욱 HMC투자증권연구원은 "풍산의 방산매출은 2011년 5520억원에서 지난해 7510억원으로 연평균 8%씩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방위력 개선사업과 맞물리면서 내수부문의 실적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산 수출도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지난달 국내 탄약류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49.2% 증가한 5099만 달러(약 59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으로의 탄약류 수출이 증가했고,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로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수출 비중 확대로 마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방산 부문의 세전 이익이 지난해 약 90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 이상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박현욱 연구원은 "풍산은 방산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성을 통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며 "장기적으로도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