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등이 최근 식당 리모델링을 하면서 ‘1인석’을 설치했다. 대학 내에서도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혼밥족)이 늘어나면서 1인용 테이블을 설치한 대학 학생식당이 증가하고 있다.

한양대의 1인용 좌석은 최근 리모델링한 한양 플라자에 있다. 4인용 테이블을 등지고 복도 쪽을 향해 설치돼 있다. 한양대 4학년 이치호 씨는 “1인용 테이블 설치 이전에도 ‘혼밥’을 자주 했는데 일부러 사람이 많은 시간을 피해 오후 2시쯤 왔다”며 “리모델링하고 나서는 1주일에 서너 번 정도 제시간에 와서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좌석이 사람들이 다니는 복도를 향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조금 불편하지만 사람이 많을 때 혼자 4인 테이블에 앉아 먹으면 피해를 주는 기분이었기 때문에 1인석에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서강대의 1인용 좌석은 로욜라 도서관 옆 엠마오관에 있다. 식당 한쪽이 전부 통유리 인테리어가 돼 있었는데, 유리창 방향이 전부 1인석으로 채워졌다. 1인석이 놓인 창밖으로 잔디가 깔린 운동장과 학교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서강대 3학년 김재현 씨는 “혼자 식사를 할 때면 스마트폰을 만지는 등 무언가 해야 하는 스스로의 압박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학교가 보이고 채광이 좋아 밖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1인용 좌석은 다른 학교와 달리 1인석 전용등도 설치돼 있지만 인기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학생회관 지하 맛나샘에 있는 학생식당에 설치된 1인용 좌석들이 퇴식구 쪽 복도를 마주하고 있어 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퇴식구 앞이라 시끄러워 편안한 식사를 방해한다는 이유도 크다.

최정훈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기자(연세대 3) curinavi9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