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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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0~25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 여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마디지수'인 2000선 진입을 앞두고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1% 오른 1992.12를 기록했다. 일본 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Fed는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를 하향하고 두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동시에 앞으로 물가 상황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2.2%로 하향 조정했다. 달러화 강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물가 전망치도 1.2%로 낮춰 잡았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경제 회복세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펀더멘털 개선 여부로 다시 이동할 것"이라며 "주중 예정된 미국 연방은행 총재들의 발언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강해진 비둘기적인 성향을 재확인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피지수 2000선 진입을 앞두고 주가 가치(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속도는 완만해질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는 이어지겠지만, 국내 기관은 반대로 순매도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18일까지 7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1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 지난달 26일부터 2조382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2000선에 근접할 수록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 탄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상승의 열쇠는 이달 말부터 바올 주요 경제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수출 역시 개선조짐을 보인다면 글로벌 경기 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