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김리회 "아름다운 무희와 매혹적인 공주 오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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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라 바야데르'서 니키아·감자티역 맡은 김리회
“두 가지 다른 느낌을 주는 무대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1~2막에서는 긴장감 있는 삼각관계 이야기가 특색 있는 춤과 함께 펼쳐집니다. 몸을 뱀처럼 꼬는 동작이 많죠. 3막은 정통 고전발레를 볼 수 있어요. 누구나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리회(29)는 발레 ‘라 바야데르’를 이렇게 소개했다. 공연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김리회는 지고지순한 무희 니키아와 표독스러운 공주 감자티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30일과 다음달 3일에는 감자티, 다음달 1일에는 니키아로 무대에 오른다.
“2013년 국립발레단 공연에서는 니키아 역을 맡았습니다. 이번에는 두 역할을 맡게 됐는데 어려운 점이 많아요. 연습할 때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합니다. 무대에서 배역에 집중하기 위해서죠.”
그는 “두 역할을 모두 이해하게 돼 감정 표현이 풍부해졌지만, 연기하기 더 까다로워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니키아와 감자티 모두의 상황을 헤아리게 됐어요. 제가 둘 중 어느 역으로 무대에 서든 상대방의 감정을 알고 있는거죠. 그래서 니키아로 춤을 추다가 감자티의 감정이 생각나기도 해요. 역을 번갈아 연습하던 중 상대 배역의 춤을 춘 적도 있어요.”
라바야데르는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무희와 전사, 공주 간 삼각관계 이야기를 그린 화려한 작품이다. 출연진만 110여명에 달한다. 1~2막에서는 승려와 황금신상, 무희 등이 정형화된 발레 동작 대신 이국적인 춤을 선보인다. 3막에서는 흰색 의상을 입은 발레리나 32명이 검푸른 무대에서 줄지어 춤을 춘다. 백색 발레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아라베스크(한쪽 다리로 중심을 잡고 다른 쪽 다리는 무릎을 편 채 90도 이상 뒤로 올리는 동작) 군무다. 김리회는 이 부분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발레단에 들어와서는 군무부터 차근차근 시작했어요. 여러 작품에 참여했는데 그중 라바야데르의 군무만 안 해봤어요. 경사가 급한 세트에서 수십명이 내려오면서 춤을 추는데 정말 장관이에요. 보면서 뭉클해지는 장면입니다.”
김리회는 지난해까지 국립발레단 최연소 입단 무용수였다. 2006년 18세 4개월에 입단했다. 올해 1월 이은서가 18세 1개월로 입단하면서 새 기록이 나왔다.
“기록에 대해선 크게 연연하지 않아서 아쉬운 맘은 없습니다. 제 춤과 연기에 집중하는 것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2013년 공연보다 더 깊어진 표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극의 감정선을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니키아가 심정의 변화를 겪는 2막 표현을 더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1막에서 이전보다 더 밝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감정의 낙차를 크게 만들어서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죠. 시간이 지난 만큼 더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리회(29)는 발레 ‘라 바야데르’를 이렇게 소개했다. 공연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김리회는 지고지순한 무희 니키아와 표독스러운 공주 감자티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30일과 다음달 3일에는 감자티, 다음달 1일에는 니키아로 무대에 오른다.
“2013년 국립발레단 공연에서는 니키아 역을 맡았습니다. 이번에는 두 역할을 맡게 됐는데 어려운 점이 많아요. 연습할 때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합니다. 무대에서 배역에 집중하기 위해서죠.”
그는 “두 역할을 모두 이해하게 돼 감정 표현이 풍부해졌지만, 연기하기 더 까다로워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니키아와 감자티 모두의 상황을 헤아리게 됐어요. 제가 둘 중 어느 역으로 무대에 서든 상대방의 감정을 알고 있는거죠. 그래서 니키아로 춤을 추다가 감자티의 감정이 생각나기도 해요. 역을 번갈아 연습하던 중 상대 배역의 춤을 춘 적도 있어요.”
라바야데르는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무희와 전사, 공주 간 삼각관계 이야기를 그린 화려한 작품이다. 출연진만 110여명에 달한다. 1~2막에서는 승려와 황금신상, 무희 등이 정형화된 발레 동작 대신 이국적인 춤을 선보인다. 3막에서는 흰색 의상을 입은 발레리나 32명이 검푸른 무대에서 줄지어 춤을 춘다. 백색 발레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아라베스크(한쪽 다리로 중심을 잡고 다른 쪽 다리는 무릎을 편 채 90도 이상 뒤로 올리는 동작) 군무다. 김리회는 이 부분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발레단에 들어와서는 군무부터 차근차근 시작했어요. 여러 작품에 참여했는데 그중 라바야데르의 군무만 안 해봤어요. 경사가 급한 세트에서 수십명이 내려오면서 춤을 추는데 정말 장관이에요. 보면서 뭉클해지는 장면입니다.”
김리회는 지난해까지 국립발레단 최연소 입단 무용수였다. 2006년 18세 4개월에 입단했다. 올해 1월 이은서가 18세 1개월로 입단하면서 새 기록이 나왔다.
“기록에 대해선 크게 연연하지 않아서 아쉬운 맘은 없습니다. 제 춤과 연기에 집중하는 것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2013년 공연보다 더 깊어진 표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극의 감정선을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니키아가 심정의 변화를 겪는 2막 표현을 더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1막에서 이전보다 더 밝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감정의 낙차를 크게 만들어서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죠. 시간이 지난 만큼 더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