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상춘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대공원이 동물원 입장료를 인상하기로 하는 등 전국 관광지 요금이 오르고 있다. 시설 개·보수와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요금 인상폭이 커 이용객의 불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지방자치단체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오는 4월7일부터 동물원 입장료를 최고 두 배로 올리기로 했다. 어른은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청소년은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어린이는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입장료 인상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관광지 요금 줄줄이 오른다
충북 단양군은 다음달 1일부터 하루 기준 1만원인 텐트와 그늘막 이용료를 2만원, 충주 수안보 온천시설인 하이스파는 지역 주민·어린이의 입장권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린다. 강원 영월군도 다음달 15일부터 동강사진박물관과 난고김삿갓문학관의 성인 관람료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리고 단종 무덤인 장릉과 고씨굴 입장료도 600~1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강원 춘천시 남이섬 호텔정관루는 7월부터 숙박료를 인상하기로 했고, 부산 해운대구도 해운대해수욕장의 파라솔과 튜브 대여료를 현금(7000원)과 QR코드 이용권(5500원) 모두 8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피서객의 안전과 청소, 편의시설 등에 필요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주민과 관광객의 불만이 예상돼 5월 중 해운대구해수욕장협의회와 최종 협의해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시는 그동안 주민이 무료로 이용하던 산정호수 주차장 이용요금을 50%(소형차 1000원, 중형차 1500원) 받기로 하자 주민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앞서 경북 포항시 보경사 문화재 성인 관람료는 올해 1월 2500원에서 3500원으로, 대구 앞산 케이블카 성인 왕복요금은 3월 9000원에서 9500원으로 올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