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등을 돌리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진영에 섰던 영국 내각의 ‘반란’ 장관의 사임이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8일 장애인 보조금 삭감에 항의해 고용연금장관에서 사임한 이언 던컨 스미스 전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과 인터뷰에서 “보수당의 긴축이 근로계층의 복지혜택만 공격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비용을 줄일 곳을 필사적으로 찾는 노력” 이 “우리(보수당)에게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이 받는 복지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로계층의 복지 삭감이 보 수당과 나라를 위험에 빠뜨릴 만큼 “너무 많이 갔다”면서 지난주 발표된 2016회계연도 예산안에 담긴 긴축 조치들은 부유층 감세와 병행돼 “매우 불공평하다”고도 했다.

복지를 책임진 수장이 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보수당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평가다. 그는 보수당 대표직을 맡았던 당내 유력 인사다. 스미스는 지난 18일 장애인 보조금 개정 계획은 “소득이 더 많은 납세자에 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사임 성명을 내놨다.

그러나 브렉시트 지지 진영에선 브렉시 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갈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고용연금부 알트만 연금담당부장관은 “스미스 장관이 브렉시트 지지 캠페 인을 위해 당 지도부에 최대한의 손상을 주려고 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스미스 장관이 자신과 먼저 상의하 지 않고 언론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에 격노해 그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정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불쾌감 을 숨기지 않았다고 더 타임스 일요판 더 선데이 타임스는 20일 전했다. 캐머런은 즉각 스테픈 크랩 웨일스담당장관을 스미스의 후임 으로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