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들어서는 최고 101층 주상복합단지 ‘해운대 엘시티 더샵’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들어서는 최고 101층 주상복합단지 ‘해운대 엘시티 더샵’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작년 하반기 청약에서 평균 17 대 1의 경쟁률로 ‘완판(완전 판매)’된 부산 해운대 앞 초고층(최고 101층) 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일부 해약 가구를 대상으로 재분양에 나선다. 올 상반기 고급 주거시설로 꾸며지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주거형 오피스텔)도 공급한다. 옛 한국콘도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다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재분양 가구는 2차 계약금을 내지 않은 당첨자의 계약 해지 물량이다.
'해운대 엘시티' 추가 분양…레지던스도 나온다
◆최고 101층 ‘해운대 랜드마크’

해운대해수욕장과 맞붙어 있는 이 단지는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 2개동으로 구성된다. 101층 랜드마크타워에는 6성급 관광호텔(260실), 레지던스호텔(561실), 파노라마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85층 주거타워에는 아파트(전용면적 144~244㎡) 882가구와 부대시설이 들어간다. 3개동 하단부 지상 8층까지는 서로 연결된다. 하단부에 실내외 워터파크, 쇼핑몰을 포함한 각종 관광·상업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엘시티는 해운대 앞바다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가구를 남향 위주로 설계했다. 환기와 채광 등을 원활히 하려고 한 층에 기존 아파트의 절반 수준인 6가구만 넣었다. 아파트 전용률은 주변의 초고층 아파트보다 평균 6%가량 높은 75%에 달한다. 높은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자연 환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모든 가구에 발코니를 적용했다. 부동산업계는 엘시티가 인근에 80층 이상 초고층 빌딩으로 지어진 센텀시티·마린시티와 함께 해운대 신(新)부촌 주거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해약 물량 재분양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 아파트(엘시티 더샵) 882가구의 94%가 주인을 찾았다. 분양가격이 3.3㎡당 평균 2730만원으로 지방 아파트 중 가장 높았는데도 뛰어난 입지와 수준 높은 디자인 등이 많은 실수요자를 끌어 모았다. 초기에 미분양 물량이 많이 생기면 완공 때까지 계속 판촉을 이어가는 종전 초고층 고가 아파트의 분양 패턴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말 ‘여신(주택담보대출)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이어 공급과잉 논란과 경제성장률 둔화 등 악재가 불거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자 1차 계약금(5000만원)을 낸 가구 중 일부(110여가구)가 2차 계약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 측은 계약금 미납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3개월 동안 수차례 안내 고지와 개별 접촉을 한 뒤 결국 해약 통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을 맡은 에스앤비 관계자는 “기존 계약자의 피해를 줄이고 국내 최고 아파트의 품격과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계약금 미납 가구에는 선호도가 높은 동호수가 상당수 포함돼 있고 지역 실수요자의 문의도 이어져 재분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양업체는 판단하고 있다.

엘시티는 또 올 상반기에 고급 주거형 상품인 레지던스를 분양하기 위해 마케팅 조직을 재정비하고 홍보관을 새로 단장한다. 레지던스는 호텔식 서비스, 품격 있는 주거공간 등을 디자인 기본 개념으로 잡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