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경(왼쪽부터), 이주형, 김지윤 씨는 “해외탐방 기회를 준다고 해서 공모전에 지원했는데 취업까지 해결됐다”며 “롯데리아에 입사하려면 글로벌 원정대에 지원하라”고 말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이임경(왼쪽부터), 이주형, 김지윤 씨는 “해외탐방 기회를 준다고 해서 공모전에 지원했는데 취업까지 해결됐다”며 “롯데리아에 입사하려면 글로벌 원정대에 지원하라”고 말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1000만원 해외탐방 기회를 얻으려고 도전했는데, 입사까지 하게 될 줄이야….”

롯데리아 글로벌원정대 출신으로 롯데리아에 입사한 이주형 이임경 김지윤 씨는 “롯데리아 글로벌원정대야말로 롯데 입사의 지름길”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롯데리아는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글로벌원정대 6기를 모집 중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글로벌원정대는 ‘마케팅 생존경쟁’으로 최종 선정된 3개 팀에 1000만원 상당의 해외탐방 기회를 준다. 글로벌원정대에서 최종 생존해 입사까지 한 원정대원 3인에게 글로벌원정대 ‘원포인트 레슨’을 들어봤다.

마케팅 고수들의 ‘원포인트 레슨’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JOB] "해외탐방 매력에 글로벌원정대 지원…입사까지 하게될 줄이야"
글로벌원정대 5기 출신인 김지윤 씨(23)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통해 올해 롯데리아에 입사했다. 김씨는 “대학 4학년 마지막 한 학기를 해외탐방을 하고 싶어 지원했다”면서 “글로벌원정대를 하면서 마케팅에 매력을 느껴 입사지원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주형(26)·이임경(26) 씨는 글로벌원정대 1기 같은 팀으로 역시 ‘해외원정의 매력’에 끌려 지원했다.

지난해 글로벌원정대에는 1200여개 팀이 지원했다. 최종 3개 팀을 뽑았으니 경쟁률이 약 400 대 1이었다. 글로벌원정대는 지원팀 가운데 먼저 200개 팀을 선발한 뒤 4개월간 마케팅 미션을 주고 단계마다 탈락을 시켜 최종 3개 팀을 선발한다. 올해는 선정 과정이 조금 달라졌다. 롯데리아 코리아 브랜드 프로모션을 통해 200개 팀을 선정한 뒤 브랜드 영상 제작으로 20개 팀, 제주도에서 시행된 ‘마케팅 스쿨’에서 10개 팀, 중국 옌지에서 마케팅 프로모션으로 최종 3개 팀을 선발한다.

4개월간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비결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경쟁하기보다는 즐기려 했던 것’이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이주형 씨는 “남을 이기려는 경쟁보다는 주어진 미션을 즐겁게 수행하려 했을 뿐”이라며 “탈락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미션수행 과정에서 즐거움이 더 컸다”고 말했다. 김씨도 “미션을 즐겁게 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샘솟듯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글로벌원정대 지원자를 위한 ‘원포인트 레슨’도 하나씩 소개했다. 김씨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오랜 기간 팀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마음이 맞지 않아 많이 싸우게 돼요. 이 때문에 탈락하는 팀이 많습니다. 팀원 간의 업무 분배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이주형 씨는 ‘영상’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잘 표현하면 소셜네트워크에서 마케팅하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팀원 중 영상편집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유리합니다.” 이임경 씨는 프레젠테이션(PT)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요소라고 했다. “미션 수행 최종 발표는 PT로 진행하기 때문에 PT를 탁월하게 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팀원을 선발할 때 꼭 ‘PT의 고수’를 참여시키세요.”

하지만 팀 프로젝트 과정에서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임경 씨는 “중간·기말고사가 미션기간과 겹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주형 씨가 “글로벌원정대 미션 때문에 학점이 평균 0.2점은 낮아졌다”고 하자 모두가 “나도 그랬다”며 웃었다.

150 대 1 경쟁률 뚫고 입사

김씨는 지난해 롯데리아 하반기 공채 때 마케팅직무분야에 경쟁률 150 대 1을 뚫고 입사했다. 김씨는 “4개월간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롯데리아의 마케팅 전략을 연구했기 때문에 면접에 유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채용 때 한 시간가량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하는 ‘역량면접’을 진행한다. 이주형 씨는 “롯데리아 글로벌원정대에서 최종 3개 팀에 선정되더라도 입사 때 특별한 가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글로벌원정대 경험자라면 면접 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임경 씨도 “역량면접 때는 면접담당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원정대원이라면 아무래도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마케팅이 무엇이냐”는 다소 추상적인 질문을 하자 “마케팅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임경 씨는 “마케터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실현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마케팅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전략”이라며 “어려움이 많겠지만 마법사 같은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이주형 씨는 “글로벌원정대의 경험이 가장 훌륭한 마케팅 활동이었다”며 “지금은 인사팀에 있지만 앞으로 마케터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