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왼쪽 골목에서 열린 ‘이화 스타트업 52번가’ 개장 행사에서 재학생들이 창업한 가게를 학생과 지역주민 등이 둘러보고 있다. 한경DB
지난 11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왼쪽 골목에서 열린 ‘이화 스타트업 52번가’ 개장 행사에서 재학생들이 창업한 가게를 학생과 지역주민 등이 둘러보고 있다. 한경DB
서울시가 대학·청년 밀집지역인 신촌역~홍대입구역~합정역(신홍합) 인근에 창업카페 등 청년창업가를 위한 공간을 올 상반기부터 잇따라 조성한다. 인근 대학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쇠퇴한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지난 11일 문을 연 ‘이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52번가’가 대표적인 사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이화여대에서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등 신홍합 지역 4개 대학 총장들과 만나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신홍합 지역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열고 업무협약을 맺는다. 박 시장과 각 대학 총장은 시 차원의 정책·사업과 대학 현장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한다.

박 시장은 회의가 끝난 뒤 총장들과 함께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발전 모델로 손꼽히는 이화 스타트업 52번가를 찾을 예정이다. 이화 스타트업 52번가는 이화여대가 서울 대현동 캠퍼스 옆 골목길의 빈 점포를 빌려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52번가 명칭은 이화여대의 도로명 주소인 이화여대길 52에서 따왔다.

이와 함께 시는 서대문구 연세로의 지하 1층~지상 3층 모텔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예비·초기 창업가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모텔’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청년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 서울창업카페도 두 번째로 신촌에 문을 연다. 서울창업카페는 지난해 12월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에 1호점을 열었다. 대학생들은 서울창업카페에서 예약 등 절차 없이 회의실, 사무기기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내년 4월에는 청년창업 컨트롤 타워인 서울창업허브가 마포구에서 문을 연다. 서울창업허브는 300여개 이상 입주공간을 제공한다.

박 시장은 “대학의 다양한 제안을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