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맡은 일 전문성 결여…선입관이 가장 큰 원인"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남녀 간 소득 격차가 20% 선에서 좁혀지지 않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과거 남성 비중이 높았던 직종에 여성 참여가 늘면서 성비가 역전되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이 직종의 평균 임금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슷한 교육수준이 요구되지만 남성이 대부분인 정보기술(IT) 관리직 소득이 여성 비중이 높은 인사 관리직보다 27% 높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 남성 비중이 높은 건물 관리인의 급여가 여성이 대부분인 가사노동자보다 22%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 통계청이 1950~2000년 직업별 소득을 조사한 결과 과거 남성이 주로 맡았던 공원이나 캠핑장 관리직의 경우 여성 진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물가 변동을 감안한 실질소득이 57% 감소했다. 여성 비중이 높아진 디자이너와 생물학자의 소득은 각각 34%와 18% 줄었다. 반면 간호사와 프로그래머 등 과거 여성 위주에서 남성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직종은 급여가 증가한 것은 물론 직업에 대한 사회적 권위도 올라갔다.
NYT는 또 다른 연구를 보면 남성이 다수인 직종의 평균 주급은 962달러로, 여성이 다수인 직종보다 21% 높다며 남녀가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요인의 약 절반인 51%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