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종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 가능
2020년 시장점유율 35% 기대
중국 2위 바이오기업 인수도 추진
식음료, 화장품,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기능성 아미노산은 종류에 따라 면역기능 강화, 모발·피부 개선, 세포 보호, 피로 회복, 스태미너 증진 등 생체기능 효과를 낸다. 현재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일본의 아지노모토, 교화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하이더의 기술력에 CJ의 생산능력을 더해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노항덕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장(부사장)은 “하이더 인수를 통해 40종 이상의 기능성 아미노산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향후 5년간 핵심 기술과 설비 확충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4000억원을 올려 시장 점유율 35%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가축의 성장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 집중해왔다. 세계 최초로 5대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메티오닌을 모두 생산하는 회사가 됐고, 이 중 라이신과 트립토판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다. 이 시장의 강자인 일본 아지노모토는 CJ제일제당의 적극적인 공세에 2위로 밀렸다.
CJ제일제당이 아미노산 등 바이오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내수산업인 식품과 달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바이오부문에서 거둔 1조7397억원의 매출 대부분을 글로벌 시장에서 올렸다. 5조원을 넘는 식품분야의 해외 매출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실적이다.
CJ제일제당은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국의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를 인수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메이화성우는 MSG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바이오기업이다. 올해 초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세부 조항을 협의 중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사진)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는 바이오사업에서 나올 것”이라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사료용, 식품용, 의약품용 등 전 분야의 아미노산 시장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기능성 아미노산
식음료, 건강식품 등 식품소재와 화장품, 생활용품, 의약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아미노산. 시스테인, 메티오닌, 글루타민, 아르지닌, 발린, 루이신, 이소류신 등이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