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호텔이 중국 안방보험 컨소시엄에 넘어갈 위기에 처한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메리어트호텔은 110만개 이상의 객실을 갖춘 세계 최대 호텔로 거듭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메리어트호텔은 21일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를 136억달러(약 15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인수가보다 14억달러 높은 금액이다. 스타우드는 메리어트가 안방보험이 제시한 인수가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메리어트의 수정안에 따르면 스타우드 주주는 스타우드 주식 1주에 현금 21달러와 메리어트 주식 0.8주를 받게 된다. 메리어트는 지난해 11월 스타우드와 주당 72.08달러의 현금 및 주식 지급 조건으로 총 122억달러에 스타우드를 사들이기로 합의, 양사 이사회의 승인까지 받았다. 그러나 최근 안방보험 측이 공격적인 인수안을 제시하며 ‘새치기’하듯 인수전에 뛰어들어 거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안방보험은 지난주 메리어트보다 높은 132억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파격적인 안을 내놓았고, 스타우드는 안방보험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결국 메리어트는 스타우드를 중국 자본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수가를 다시 높여야 했다. 브루스 던컨 스타우드 회장은 “메리어트 측이 스타우드와의 합병이 가져올 가치를 인정해준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리어트는 메리어트 외에 리츠칼튼, 르네상스 등 19개 브랜드 아래 4400개의 호텔, 74만여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웨스틴, 쉐라톤, W, 세인트레지스 등 11개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우드는 1300개 호텔과 36만여개의 객실을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세계 100여개국에 5700개 호텔과 110만개 객실을 갖춘 세계 최대 호텔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