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사회공헌, 온 세상이 알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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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 중소기업중앙회장 sgtkpk@kbiz.or.kr >
![[한경에세이] 사회공헌, 온 세상이 알게 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1.11438491.1.jpg)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남모르게 돕는 게 미덕이라는 마음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사회공헌 확산을 유도할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지 못하는 해외 빈곤가정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해주기도 하고, 전 임직원이 함께 매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등 묵묵히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이미지 관리를 위해 ‘전략’이라는 단어까지 붙여가며 사회공헌 활동을 홍보하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대다수 중소기업은 남몰해 하는 경우가 많다. “기부금액이 적어 부끄럽다” “언론에 알려지면 귀찮은 일이 생길까봐” “거래처에서 이윤이 많이 남는다고 생각해 납품단가를 후려쳐서” 등의 이유 때문이다.
샘물은 자꾸 퍼내야 더 맑은 물이 나오고, 국화는 순을 잘라줘야 더 많은 새순이 나오는 법이다. 이제 중소기업도 각자의 개별적 선행으로 끝내는 것만이 미덕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회공헌 활동의 다양한 방법과 정보를 공유하고 더 많은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중소기업중앙회는 올해부터 ‘중소기업 사회공헌대상’을 신설, 사회공헌 활동에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발굴·홍보해 중소기업의 나눔문화 확산과 정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의 99%를 차지하고, 종업원의 88%가 여기에 종사한다. 한국 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이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면 우리 사회는 훨씬 따뜻해질 수 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도 좋지만, 사회공헌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중소기업의 공감과 참여가 필요하다. 사회공헌 활동을 온 몸이, 온 세상이 알게 하자.
박성택 < 중소기업중앙회장 sgtkpk@kbiz.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