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렌터카업체들이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제주도의 목표에 따라 전기차 렌털 시장 선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제주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렌터카사업을 하는 업체는 2012년 말 70개에서 3년 만에 32.8%(23개) 늘어 지난해 말 93개로 불어났다. 작년 말 렌터카 대수는 2만9491대로 작년 한 해 동안 6000대 증가했다. 3년 전인 2012년(1만6863대)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3만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 렌터카시장은 롯데렌탈과 AJ렌터카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점유율은 7.5%씩이다. 3위는 제주렌터카로 3.8%이며 그 외 90개 업체가 81.3%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차량을 대여·반납하는 오토하우스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국어 인력을 배치했고, 이슬람 기도실도 설치했다. AJ렌터카는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작년 11월 20~30대 젊은 고객을 겨냥한 저비용 브랜드 빌리카를 론칭했다. 셀프 대여 및 반납을 하되 가격을 기존보다 40~60%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신규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푸조 시트로엥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작년 8월 제주도에서 렌터카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운행 차량을 지난해 100대에서 올해 300대로 늘렸다. 전기차 렌터카도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 18일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아이오닉 일렉트릭 20대를 제주도에 도입했다. 한국닛산은 탐라렌트카와 협약을 맺고 전기차 리프 10대를 이달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제주=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