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의 아이폰 잠금해제를 놓고 애플과 갈등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의 도움 없이 아이폰 데이터를 꺼내볼 수 있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FBI와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연방지방법원에서 첫 법정 공방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FBI가 공판 연기를 신청하면서 미뤄졌다. NYT는 “법원이 새로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FBI는 외부 인사의 도움을 받아 테러범 사예드 파룩의 아이폰5c 휴대폰 암호를 푸는 방법을 시험 중”이라고 전했다. 아이폰 데이터는 강력한 암호화로 저장돼 애플도 풀 수 없지만 사용자가 직접 설정한 4자리 혹은 6자리 잠금해제 비밀번호는 상대적으로 풀기 쉬워 약한 고리로 꼽힌다.

다만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했을 때 한참의 시간이 흘러야 재입력할 수 있고, 10번 틀리면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옵션이 있는 것이 걸림돌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