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공세'에도 꿋꿋한 트럼프…애리조나 경선서 압승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당 주류 측의 낙선(落選)공세에도 불구하고 애리조나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58명의 대의원을 독차지했다.

외신은 트럼프가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경선에서 47%의 득표율(86% 개표 완료 상황)을 기록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24%)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0%)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는 ‘미니 슈퍼 화요일’(3월15일) 이후 처음으로 ‘승자독식’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진 곳으로, 당 주류 측이 트럼프의 독주를 막기 위해 △크루즈 의원에게 표 몰아주기 △트럼프 비방광고 개시 등 ‘네버 트럼프(never Trump)’ 공세를 집중했던 곳이다. 트럼프는 애리조나주 승리로 739명의 대의원을 확보, 경선 승리에 필요한 대의원 수(1237명)의 60%를 채웠다. 뉴욕타임스(NYT)는 “다음달 초 위스콘신에서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를 제지하지 못한다면 트럼프의 경선 승리가 확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위스콘신 경선은 다음달 5일 42명의 대의원을 놓고 승자독식제로 치러진다. 이날 유타주 경선에서는 크루즈 의원이 60% 이상을 득표하며 1위를 차지했다. 크루즈 의원은 465명을 확보하고 있다.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크루즈 의원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부시는 “분열과 저속함을 극복해야 한다”며 공화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려면 크루즈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애리조나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유타와 아이다호에서 승리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