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레사와 20년간 철광석을 실어 나르는 계약을 23일 체결했다.

팬오션은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2036년 10월까지 총 3200만t의 철광석을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수송한다. 이를 통해 약 3억5900만달러(약 4200억원)의 매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팬오션은 철광석 운송을 위해 수송선도 매입했다. 2013년 건조가 중단된 선박을 경매로 낙찰받아 건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경매를 통해 낮은 가격으로 선박을 매입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발레사에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치밀한 시장 분석과 발 빠른 대응이 계약 성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양수산부의 협조가 이번 계약을 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팬오션이 낙찰받은 선박은 2013년 건조 작업을 중단하는 바람에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기준에는 미달하지만, 해수부가 규정 적용을 완화해줬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수부 지원이 없었다면 이번 계약이 중국 해운사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