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영 밀레니엄힐튼호텔 과장
"자기계발 안하면 뒤처져…항상 긍정적 자세 가져라"
선박건조 분야 ‘명장’인 진윤근 현대중공업 용접팀장(왼쪽)은 23일 고졸인재 잡콘서트 진로특강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창원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27년간 조선 분야 외길을 걸어온 선박건조 기술자다. 2013년엔 숙련기술인 중 최고 호칭인 ‘대한민국 명장’에 최연소로 선정됐다.
진 명장은 “나는 학창시절 공부도 정말 못했고, 아이큐도 여러분보다 낮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남들이 8시간 잘 때 5시간만 자면서 이 분야에서 최고라는 인정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공부 머리’는 없었지만 ‘장인 DNA’는 있었다는 것이다. 특정 분야 기술에 대한 관심과 근성이 있으면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 명장은 “여러분은 모두 자신만의 달인 DNA를 갖고 있다”며 “대학에 꼭 진학하지 않아도 열정을 갖고 노력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숙련기술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졸로 산업 현장에 뛰어든 그는 현재 갖고 있는 석사 학위만 두 개다. 낮엔 일하고 밤엔 공부하면서 고등학교 졸업 18년 만에 공학 석사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진 명장은 “평생 용접공으로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학업을 다시 시작해 지금은 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학업의 꿈은 일하면서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직장보다는 직업을 선택하라”며 “숙련기술인은 정년이 없다”고 했다. 특정 회사 취업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어디서든 환영받을 수 있는 자신만의 기술을 쌓으라는 주문이다. 진 명장은 “학창시절 받은 상장이라곤 개근상밖에 없던 내가 지금은 1조원짜리 배를 만드는 데 기술 엔지니어를 하고, 한국 최고의 기술 분야 스타가 됐다”고 했다. 그 비결로 ‘1만시간의 법칙’을 제시했다.
진 명장의 특강에 이어 열린 ‘호텔업과 호텔리어’ 강연에서 박현영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과장(오른쪽)은 “호텔에 입사한 뒤에도 자기계발 없이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호텔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면 다른 서비스 직종으로 이직할 기회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호텔업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서 필요한 조건으로 KASH(knowledge·attitude·skills·habits) 모델을 제시했다. 풍부한 지식과 긍정적인 자세, 뛰어난 기술과 좋은 습관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