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일임형 출시·수수료 인하 추진…가입 고객에 은퇴설계 서비스
기업은행은 신탁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팀을 꾸리고 ISA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i-ONE뱅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영업점에서 ISA에 가입한 뒤 i-ONE뱅크에서 고객이 편리하게 수익률을 조회하고 상품을 추가 또는 변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작년 6월 선보인 i-ONE뱅크는 예·적금, 펀드, 대출 등 200여개 금융상품을 연중 24시간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다. 앱 안에서 채팅상담, 개인별 맞춤형 상품 추천, 자산관리 등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협약해 예금 상품을 구성함과 동시에 기존 펀드뿐만 아니라 펀드 보수를 낮춘 ISA 전용 펀드를 ISA에 편입한 상품을 구성했다. 펀드 40종과 주가연계증권(ELS) 1종, 국민·우리·KEB하나·신한·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예금 상품 등을 판매한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은 ISA 고객에게 개인의 은퇴 후 자산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전 영업점에 ‘IBK평생설계플래너’를 배치하고 고객에게 전문적인 은퇴 상담을 해주고 있다. 영업점뿐만 아니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에서 가능한 ‘IBK평생설계시스템’을 통해 개인별 맞춤 은퇴설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IBK평생설계시스템은 고객의 재무 상황, 은퇴준비 현황 등을 토대로 ‘평생설계지수’를 산출해 은퇴 준비도를 진단한다. 국민연금 예상 가입 기간, 물가상승률 등 통계 정보를 활용한 간편 은퇴설계부터 재무목표를 반영한 종합 생애설계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진단을 통해 은퇴준비 방안 및 성향별 맞춤 상품을 추천한다.

기업은행은 또 일임형 ISA 출시를 위해 금융당국에 투자일임업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임형 ISA는 금융회사가 고객의 돈을 맡아 예금, 펀드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증권사와 달리 일임업 자격이 없는 은행들은 따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ISA 신탁 수수료가 낮은 것도 강점이다. 4개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정기예금 신탁수수료는 연 0.1%인 데 비해 기업은행은 연 0.05%의 수수료를 받는다. ELS 상품의 수수료도 연 0.4%로 4개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다. ISA 상품의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SA 상품의 펀드 수수료를 인하하고 가입 고객에게 예금금리, 대출금리, 기타 수수료를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