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자산관리 패러다임 바뀐다] ISA발 '재테크 빅뱅'…내 돈 굴릴 곳은 어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융사 '만능 통장' 판매 시작
하나의 계좌에 예금·펀드 등 운용…투자 순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신탁형·일임형 두 가지 중 선택…5월부터 ISA 계좌이동도 가능
하나의 계좌에 예금·펀드 등 운용…투자 순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신탁형·일임형 두 가지 중 선택…5월부터 ISA 계좌이동도 가능
![[개인 자산관리 패러다임 바뀐다] ISA발 '재테크 빅뱅'…내 돈 굴릴 곳은 어디?](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AA.11446943.1.jpg)
![[개인 자산관리 패러다임 바뀐다] ISA발 '재테크 빅뱅'…내 돈 굴릴 곳은 어디?](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AA.11446942.1.jpg)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신탁형은 증권회사·은행 등 금융회사에 ISA만 개설하고 투자자산 선택과 운용을 소비자가 직접 하는 형태다. ISA에 예·적금만 편입하려는 안전자산 투자 선호형 소비자와 금융 전문가에게 적합하다. 이에 비해 일임형은 금융회사가 소비자로부터 투자권을 위임받아 자산을 운용한다.
ISA는 1999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했다. 가입이나 인출 제한이 따로 없어 인구의 40%에 육박하는 약 2320만 계좌(2014년 기준)가 보급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누적 금액만 850조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ISA를 도입한 영국 사례 등을 감안했을 때 2020년까지 국내 ISA 투자 규모가 1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ISA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회사들도 분주해졌다. 금융당국은 ISA에 한해서만 증권회사의 고유 업무 영역인 투자일임업을 은행에도 허용했다. ISA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ISA를 금융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무한경쟁의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ISA 판매 초반 실적은 은행권이 약간 앞서나가고 있다. 은행 영업점 수가 증권회사 영업점의 여섯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상담을 거친 방문 가입이 많을 수밖에 없어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은행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 역량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수수료 등 각종 보수를 떼면 예·적금의 매력이 떨어져 소비자들이 결국 투자형 상품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점에서다. 여기에 더해 오는 5월부터 ISA 이동도 가능해진다. 소비자들이 별 다른 수수료 부담 없이 자산운용 능력이 좋은 금융회사로 자유롭게 ISA 가입 계좌를 갈아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계열사 인력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까지 적극 영입해 ISA 상품과 포트폴리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동이체 계좌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 시행에 이어 ISA 판매가 시작되면서 금융소비자가 받을 혜택은 한층 늘어났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편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ISA 판매를 위해 우대금리를 주거나 자동차 등 값비싼 경품을 제공하는 금융회사가 나오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비자의 금융상품 선택권은 더욱 확대됐지만 금융업권에서는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