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마련된 'LG G5와 프렌즈' 체험존에서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G5'를 들고 있다. / 사진=LG전자 제공
24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마련된 'LG G5와 프렌즈' 체험존에서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G5'를 들고 있다. / 사진=LG전자 제공
[ 박희진 기자 ]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5'와 연결되는 'LG 프렌즈' 기기의 호환성을 높인다. 카메라 그립 모듈 같은 주변 기기들을 차기 G 시리즈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 LG 모바일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24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린 'G5와 프렌즈 미디어 행사'에서 "G5 때 나온 모듈을 다음 제품들과 연결해 쓸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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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는 기기 하단을 분리해 다른 하드웨어(모듈)를 끼울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모듈폰이다. 연결하는 모듈에 따라 스마트폰의 특정 기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오디오 모듈인 '하이파이 플러스'를 끼우면 고품질의 음악 감상이 가능하고, 카메라 그립 모듈인 '캠플러스'를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디지털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들 프렌즈 기기는 G5와는 별도로 각각 구매해야 하는 제품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유상으로 구입한 프렌즈 기기들이 새로 나올 스마트폰과 호환이 되지 않을 경우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소업체 개발자들 역시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LG 프렌즈 기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가 어렵다.

조 사장은 "특히 스마트폰과 직접 끼워 쓰는 모듈 타입 기기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모듈 타입은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직결되는데, 호환성 때문에 차기 스마트폰 모양을 G5와 같게 만들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LG 프렌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모두를 포함한다.

하드웨어의 경우 G5와 연결 방식에 따라 모듈 타입과 유·무선 타입 기기로 나뉜다. 캠플러스와 하이파이플러스가 모듈 타입이라면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360도 카메라 '360캠'은 무선 타입, 선으로 연결하는 VR 헤드셋 '360 VR'은 유선 타입이다.

이 중 모듈 타입은 스마트폰 하단을 완전히 분리하고 그 자리에 끼워 쓰는 제품이기 때문에 디자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조 사장은 "앞으로 나올 제품과 모듈 간 호환 방안을 지금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며 "협력사들과 같이 고민하며 적절한 시점에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별도의 어댑터 등을 이용해 G5와 디자인이 다른 제품에도 프렌즈 기기가 연결되게 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경쟁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1년마다 최신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을 바꿔주는 '갤럭시클럽'을 도입했다. 애플도 비슷한 방식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지난해 9월 먼저 선보였다.

이들 프로그램은 얼리 어답터(최신 제품을 가장 먼저 접하는 소비자층)'들을 집중 공략해 '충성 고객'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조 사장은 "삼성 갤럭시클럽과 같은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어떤 방향으로 할지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고 말했다.

LG G5는 오는 31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다. 글로벌 출시는 다음달 1일 미국을 시작으로 1~2주동안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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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