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진 삼성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상무…"갤S7 방수 기술, 10년의 결실"
“갤럭시S7 방수 기능은 하루아침에 뚝딱 나온 것이 아닙니다. 10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의 결실입니다.”

배광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상무(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 첫 방수 휴대폰(피처폰)을 선보인 뒤 20여개 제품을 내놨다. 배 상무는 10년 가까이 삼성전자 휴대폰의 방수 기능 개발을 주도한 주역이다. 그는 “방수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폰의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했다. “설계·생산 과정 전반에서 치밀한 관리와 검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 첫 방수 스마트폰은 2014년 내놓은 갤럭시S5다. 그러나 투박한 디자인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배 상무는 “갤럭시S7 개발 과정에선 디자인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갤럭시S7은 글라스(유리)와 메탈(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결합한 제품이다. 각기 다른 소재를 결합하면 미세한 틈이 생긴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난제였다. 배 상무를 비롯한 개발팀은 신소재와 신공법을 찾아나섰다. 스피커에는 고어사와 공동 개발한 특수 소재를 썼다. 물은 막고 소리는 통하는 신소재다. 신공법 개발 과정에서는 초기 불량률이 높아 애를 먹었다. 개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갤럭시S7은 방수·방진 최고 규격인 IP68 등급을 받았다. 1.5m 물속에 30분 동안 담가둬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식초 식용유 소주 맥주 등 산성부터 알칼리성까지 20여종의 액체에 넣어보기도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