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의 고속질주] 메리츠금융, 4년새 자산 3배↑…회장보다 성과급 많은 임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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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탐구
① 사람이 전부다
"인재와는 몸값 흥정 안해…연봉 달라는대로 준다"
② 군더더기가 없다
중간 관리자 없애 신속 경영…"슬리퍼 신고도 보고 가능"
③ 깜짝 놀랄 보상
업계 1등만 뽑아 자율 보장…철저히 성과 따져 보상·승진
① 사람이 전부다
"인재와는 몸값 흥정 안해…연봉 달라는대로 준다"
② 군더더기가 없다
중간 관리자 없애 신속 경영…"슬리퍼 신고도 보고 가능"
③ 깜짝 놀랄 보상
업계 1등만 뽑아 자율 보장…철저히 성과 따져 보상·승진
메리츠금융그룹이 금융업계에서 드물게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엔 과감한 권한 위임과 파격적인 보상을 양대 축으로 하는 조정호 회장의 ‘자율경영’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각 부문에 최희문(증권), 김용범(화재), 존 리(자산운용), 권태길(캐피탈) 등 적극적 성향을 지닌 전문경영인을 투입, 최대한의 자율성 보장과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시스템을 가동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4개사 모두 최대 실적
지난해 메리츠금융그룹 내 실적이 가장 좋았던 계열사는 단연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3517억원, 순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6%, 129% 증가한 수치다. 자기자본 4조원대의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작년 순이익 규모(2150억원)를 800억원 이상 웃돈다. 전통적인 효자 사업부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역대 최고 수익을 창출하면서 트레이딩사업부와 리테일사업부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는 “최고의 인재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그룹 문화가 지속적인 실적 향상을 가능케 하는 토양”이라고 말했다.
국내 손해보험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영업이익 2279억원, 순이익 1713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148%, 15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그룹 계열사 중 실적개선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존 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이다. 전년 대비 각각 760%, 843% 증가한 86억원, 66억원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냈다. 펀드 총자산은 2014년 말 6조1860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3059억원으로 1년 새 34% 불었다. 2012년 3월 출범한 여신전문금융업체인 메리츠캐피탈도 지난해 영업이익(420억원) 및 당기순이익(323억원)을 전년 대비 각각 2배 이상 늘리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성과급이 연봉의 10배
금융업계는 조정호 회장이 강조하는 ‘3가지 경영원칙’이 메리츠금융의 고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권위적 문화 타파’다. 메리츠금융 그룹 내 모든 사업조직은 팀원과 팀장으로만 구성돼 있다.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는 ‘중간 관리자’는 없다. 조 회장은 또 서류 대신 문자로 보고를 받고 결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열사 대표들도 실내에서 슬리퍼를 신은 채 보고할 정도로 격의없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존 리 대표는 “금융회사는 보고 체계가 간소할수록 경쟁력이 생긴다”며 “군더더기가 없는 사내 문화를 보유한 메리츠금융그룹은 임직원이 최상의 성과를 내기에 아주 적합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철저한 성과보상 시스템이다. 조 회장은 “돈 벌어 오는 사람은 무조건 대우를 해준다”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성과보상에는 오로지 “얼마나 회사에 기여했느냐”만 고려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탁월한 실적을 낸 일부 임원은 조 회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차장급 직원 중에는 자신의 연봉보다 10배 이상 많은 성과급을 받은 사람도 20여명에 달한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생각하는 성과주의는 ‘기여’의 정도에 비례해 돈, 승진, 권한을 차별화하는 것”이라며 “학벌, 공채, 직급에 상관없이 철저하게 성과에 대해서만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상과 투자 외에는 돈 안 써
세 번째는 ‘불필요한 비용에 대한 통제’다. 조 회장은 ‘성과를 낸 임직원에 대한 보상’과 ‘미래에 대한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는 비용을 줄이는 철칙을 운용하고 있다.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인재에 대해서는 흥정도, 타협도 하지 않는다. 연봉은 달라는 대로 준다. 대신 2등은 뽑지 않는다는 것. 또 지금 당장 돈을 벌지 못하는 부서가 있다고 해도 앞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최고의 역량을 갖춘 사람을 모으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대신 회식비 등은 철저히 통제한다. 메리츠금융 내부에서 자주 회자되는 얘기 한토막. “삼겹살 먹고 버티면서 연말에 보너스 왕창 받을래? 아니면 고급 양주 마시다가 연말에 빈손으로 갈래?” 메리츠금융의 기업 문화가 어떤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다.
오동혁/허란 기자 otto83@hankyung.com
◆4개사 모두 최대 실적
지난해 메리츠금융그룹 내 실적이 가장 좋았던 계열사는 단연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3517억원, 순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6%, 129% 증가한 수치다. 자기자본 4조원대의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작년 순이익 규모(2150억원)를 800억원 이상 웃돈다. 전통적인 효자 사업부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역대 최고 수익을 창출하면서 트레이딩사업부와 리테일사업부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는 “최고의 인재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그룹 문화가 지속적인 실적 향상을 가능케 하는 토양”이라고 말했다.
국내 손해보험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영업이익 2279억원, 순이익 1713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148%, 15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그룹 계열사 중 실적개선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존 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이다. 전년 대비 각각 760%, 843% 증가한 86억원, 66억원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냈다. 펀드 총자산은 2014년 말 6조1860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3059억원으로 1년 새 34% 불었다. 2012년 3월 출범한 여신전문금융업체인 메리츠캐피탈도 지난해 영업이익(420억원) 및 당기순이익(323억원)을 전년 대비 각각 2배 이상 늘리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성과급이 연봉의 10배
금융업계는 조정호 회장이 강조하는 ‘3가지 경영원칙’이 메리츠금융의 고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권위적 문화 타파’다. 메리츠금융 그룹 내 모든 사업조직은 팀원과 팀장으로만 구성돼 있다.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는 ‘중간 관리자’는 없다. 조 회장은 또 서류 대신 문자로 보고를 받고 결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열사 대표들도 실내에서 슬리퍼를 신은 채 보고할 정도로 격의없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존 리 대표는 “금융회사는 보고 체계가 간소할수록 경쟁력이 생긴다”며 “군더더기가 없는 사내 문화를 보유한 메리츠금융그룹은 임직원이 최상의 성과를 내기에 아주 적합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철저한 성과보상 시스템이다. 조 회장은 “돈 벌어 오는 사람은 무조건 대우를 해준다”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성과보상에는 오로지 “얼마나 회사에 기여했느냐”만 고려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탁월한 실적을 낸 일부 임원은 조 회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차장급 직원 중에는 자신의 연봉보다 10배 이상 많은 성과급을 받은 사람도 20여명에 달한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생각하는 성과주의는 ‘기여’의 정도에 비례해 돈, 승진, 권한을 차별화하는 것”이라며 “학벌, 공채, 직급에 상관없이 철저하게 성과에 대해서만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상과 투자 외에는 돈 안 써
세 번째는 ‘불필요한 비용에 대한 통제’다. 조 회장은 ‘성과를 낸 임직원에 대한 보상’과 ‘미래에 대한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는 비용을 줄이는 철칙을 운용하고 있다.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인재에 대해서는 흥정도, 타협도 하지 않는다. 연봉은 달라는 대로 준다. 대신 2등은 뽑지 않는다는 것. 또 지금 당장 돈을 벌지 못하는 부서가 있다고 해도 앞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최고의 역량을 갖춘 사람을 모으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대신 회식비 등은 철저히 통제한다. 메리츠금융 내부에서 자주 회자되는 얘기 한토막. “삼겹살 먹고 버티면서 연말에 보너스 왕창 받을래? 아니면 고급 양주 마시다가 연말에 빈손으로 갈래?” 메리츠금융의 기업 문화가 어떤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다.
오동혁/허란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