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세 경영시대 개막…'승부사' 박정원의 첫 과제는 적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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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산 이사회 의장 취임
계열사 매각·밥캣 상장 등 재무구조 개선 현안 쌓여있어
시내면세점·연료전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숙제
계열사 매각·밥캣 상장 등 재무구조 개선 현안 쌓여있어
시내면세점·연료전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숙제
박정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25일 두산그룹 회장 업무를 시작했다. 실적부진에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두산그룹의 상황이 악화된 시점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 실적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 구조조정 마무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두산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의 최대 숙제는 실적 개선”이라며 “구조조정 작업은 올 상반기에 대부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면세점 5월 개장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주)두산은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정원 회장을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주)두산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왔던 관례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 총수 역할을 시작했다. 취임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박정원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은 4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됐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故) 박두병 초대 회장의 맏손자다. 앞서 그룹을 이끈 박용만 회장과는 삼촌-조카 사이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주)두산 글로넷BU)에 입사해 32년째 두산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을 맡는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용만 회장을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주)두산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김창환 세무법인 세광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주당 보통주 4550원, 제1우선주 4600원, 제2우선주 4550원을 배당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면세판매업, 보세창고업, 통신판매업, 식음료 및 주류 판매업, 환전 및 보관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오는 5월 개장하는 두산타워 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사업을 추가한 것이다.
이재경 (주)두산 부회장은 “올해도 세계 경기는 녹록지 않지만 두산은 각 사업부문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경영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계열사들도 지난 한 해 동안 큰 비용을 치르면서 건강한 상태로 거듭났기 때문에 올해는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코어 실적 개선이 관건
박정원 회장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는 그룹의 정상화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주)두산은 1조7008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건설기계 제조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이 발목을 잡았다. 재무 상황도 좋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말 순차입금 규모는 5조552억원에 달했다. 매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이자를 내야 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순금융비용은 2670억원이다.
때문에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부문을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방위산업 계열사인 두산DST를 매각하는 작업과 소형 건설장비 생산 계열사인 두산밥캣 상장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박정원 회장의 대표 과제로 꼽힌다.
이날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두산건설이 보유한 두산큐벡스 주식 가운데 466만6665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두산건설은 108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건설을 계열사들이 지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그룹의 신규 사업인 시내면세점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을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도 있다. (주)두산의 면세점 사업은 오는 5월부터 시작한다. (주)두산은 59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울 두산타워빌딩 7층에서 17층 사이를 면세점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두산인프라코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주)두산은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정원 회장을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주)두산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왔던 관례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 총수 역할을 시작했다. 취임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박정원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은 4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됐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故) 박두병 초대 회장의 맏손자다. 앞서 그룹을 이끈 박용만 회장과는 삼촌-조카 사이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주)두산 글로넷BU)에 입사해 32년째 두산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을 맡는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용만 회장을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주)두산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김창환 세무법인 세광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주당 보통주 4550원, 제1우선주 4600원, 제2우선주 4550원을 배당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면세판매업, 보세창고업, 통신판매업, 식음료 및 주류 판매업, 환전 및 보관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오는 5월 개장하는 두산타워 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사업을 추가한 것이다.
이재경 (주)두산 부회장은 “올해도 세계 경기는 녹록지 않지만 두산은 각 사업부문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경영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계열사들도 지난 한 해 동안 큰 비용을 치르면서 건강한 상태로 거듭났기 때문에 올해는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코어 실적 개선이 관건
박정원 회장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는 그룹의 정상화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주)두산은 1조7008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건설기계 제조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이 발목을 잡았다. 재무 상황도 좋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말 순차입금 규모는 5조552억원에 달했다. 매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이자를 내야 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순금융비용은 2670억원이다.
때문에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부문을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방위산업 계열사인 두산DST를 매각하는 작업과 소형 건설장비 생산 계열사인 두산밥캣 상장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박정원 회장의 대표 과제로 꼽힌다.
이날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두산건설이 보유한 두산큐벡스 주식 가운데 466만6665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두산건설은 108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건설을 계열사들이 지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그룹의 신규 사업인 시내면세점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을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도 있다. (주)두산의 면세점 사업은 오는 5월부터 시작한다. (주)두산은 59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울 두산타워빌딩 7층에서 17층 사이를 면세점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두산인프라코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