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보다 '수명' 더 오래가는 미국의 사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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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평균 재임기간 19년
S&P 500기업 고령 임원 급증
등기이사 70%가 60세 이상
S&P 500기업 고령 임원 급증
등기이사 70%가 60세 이상
미국의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사외이사 10명 중 재임기간이 10년 미만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평균 재임기간은 19년이다. 글로벌 광고회사 옴니콤의 사외이사 11명은 평균 재임기간이 12년이 넘는다. 이 중 5명은 18년간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15년간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존 렌 CEO의 재직기간을 웃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기준 미국 S&P500 기업 중 10년 이상 재직한 등기임원이 절반 이상 차지한 비중은 24%에 이른다고 전했다. 10년 전인 2005년의 11%에서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사의 재임기간이 늘면서 이사회도 고령화하고 있다. WSJ는 등기이사의 약 3분의 2가 60세를 넘었고, 이 가운데 5명 중 한 명꼴인 20%가 70세 이상이라고 전했다. 등기임원 나이의 중간값도 지난해 63세로 2005년의 61세보다 2년 높아졌다.
WSJ는 임원의 재임기간이 오래됐다는 사실만으로는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경영진과의 유착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약해지고, CEO를 교체하기 위한 승계프로그램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간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다.
한 로펌의 변호사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의 재임기간이 늘면서 마치 자신들이 경영진인 것처럼 생각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등기임원으로 있으면서 축적된 경험과 식견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에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새로운 사업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WSJ는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주주총회에서 임원의 재직기간 연장에 반대하고, 월마트처럼 임원 재직기간을 12년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기준 미국 S&P500 기업 중 10년 이상 재직한 등기임원이 절반 이상 차지한 비중은 24%에 이른다고 전했다. 10년 전인 2005년의 11%에서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사의 재임기간이 늘면서 이사회도 고령화하고 있다. WSJ는 등기이사의 약 3분의 2가 60세를 넘었고, 이 가운데 5명 중 한 명꼴인 20%가 70세 이상이라고 전했다. 등기임원 나이의 중간값도 지난해 63세로 2005년의 61세보다 2년 높아졌다.
WSJ는 임원의 재임기간이 오래됐다는 사실만으로는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경영진과의 유착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약해지고, CEO를 교체하기 위한 승계프로그램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간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다.
한 로펌의 변호사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의 재임기간이 늘면서 마치 자신들이 경영진인 것처럼 생각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등기임원으로 있으면서 축적된 경험과 식견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에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새로운 사업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WSJ는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주주총회에서 임원의 재직기간 연장에 반대하고, 월마트처럼 임원 재직기간을 12년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