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을 소유한 지주회사 알자지라 미디어네트워크(AJMN)는 27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를 통해 500명 정도를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AJMN의 임직원 4500명의 11% 정도다.

이 회사는 "몇 달간 전 세계적인 미디어 환경 변화에 최적화할 방안을 검토한 결과 약 5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며 "감출 인력 대부분 은 카타르 본사 소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적 기반이 됐던 카타르 정부가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에 따른 예 산 부담과 저유가에 따른 긴축 재정 운영으로 이 회사에 대한 지원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JMN은 중동 외 지역으로 보도망을 늘리는 데 자금을 과도하게 투자했고 최근 경쟁 매체가 늘어난 데다 스마트폰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영난에 직면했다.
AJMN은 광고 급감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유로 2013년 8월 설립한 미국 내 계열사인 알자지라 아메리카를 다음 달 폐업하기로 했다.

AJMN은 카타르 왕실의 지원을 받아 1996년 설립된 언론사로, 알카에다의 수괴였던 오사마 빈라덴 등을 단독 인터뷰하는 등 특종보도 로 유명해졌다. 한편으론 걸프 지역 수니파 왕정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고, 무슬림형제단과 수니파 무장조직의 근본 사상인 와하비즘 을 옹호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