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시장 선점 나서는 중국] 박 대통령, 내달 2일 멕시코 방문…멕시코 경제사절단 사상 최대 145명 간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2~5일 멕시코를 공식 방문해 인프라 시장 진출, 교역 및 투자 확대 등 경제외교에 나선다. 이번 멕시코 방문에는 14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며,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린다고 청와대가 28일 발표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멕시코 경제협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고 밝혔다. 2005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때와 2010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때 경제사절단 규모는 각각 36명과 22명이었다. 안 수석은 “경제사절단 규모가 커진 것은 1 대 1 상담회에서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많이 신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1 대 1 상담회에는 한국 중소·중견기업 80여곳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상담회가 열릴 전망이다. 안 수석은 “중소기업에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멕시코 상담회에 앞서 4월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상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동행한다. 대기업에서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조성진 LG전자 사장, 박성철 두산밥캣 사장, 김원기 포스코아메리카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 13개사 대표가 명단에 올랐다. 또 양승생 경인오토리사이클링 대표, 정병기 계양정밀 회장, 차순자 보광직물 대표, 김명기 삼광공업 대표 등 중소·중견기업 96곳 대표가 함께한다. 멕시코는 인구 1억2000만명, 국내총생산(GDP) 1조2000억달러로 중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박 대통령은 내달 4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청와대는 멕시코가 국가발전계획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녹색경제를 추진하고, 내수시장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어 이번 방문을 통해 인프라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의료·문화 등 신산업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 방문에 앞서 오는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환영 리셉션 및 업무 만찬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